#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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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시원은 정후를 딱 한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축제 때 진선을 만나러 학교에 찾아온 그와 어쩌다 함께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자신에게 경계하듯 행동하며 불편하게 굴었던 사람이라는 기억이 있다. 시원은 정후를 보자마자 과거 그가 자신을 향해 던졌던 불쾌한 질문이 생각나 기분이 언짢아졌다. 그러다 문득, 그때는 축젯날 한번 만난 게 전부였던 정후를 왜 지금 이곳에서 마주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다른 선택에는 당연히 다른 결과를...’   그녀는 돌아오고 난 뒤, 지금껏 자신이 과거와 다르지 않게 살아왔음을 깨닫고는 곧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시원은 ‘앞으로 진선을 대할 때 어떻게 할 것’이라는 자신의 마음가짐에만 신경을 썼을 뿐, 과거와 비슷한 패턴으로 살아가고 있었기에 별다른 특이점 없이 지난날과 똑같은 시간과 사건의 연결 속에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를 택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경험이 쌓이면, 거기서 파생된 결과나 과정 또한 달라지는 게 당연하다. 예를 들어 과거 그녀는 영화를 함께 보고 난 뒤, 축제가 있던 날까지 진선을 만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달리, 대화 도중 공부를 도와주겠다며 계획에 없던 진선의 집을 방문하는 새로운 경험이 생겼기에 그에 따른 결과로 그 시간 우연히 진선의 집 앞을 지나가던 정후와 마주치게 된 것이다.   시원은 되돌아오고 난 뒤 처음 경험한 ‘달라진 과거’에 대해 생각하며 신기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앞으로도 자신의 선택 여하에 따라 또 다른 전개가 이어질 수도 있음을 깨닫고는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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