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느낌 아니? 내가 그 무리에 속해있지만 세상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야.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 나를 찌르고 아프게만 해." 207번은 숨죽여 울었다. 그리고선 술집에서 친구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항상 아버지의 말을 따라왔는데, 아버지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고 믿어왔는데... 이렇게 사는게 맞는지 모르겠어 이제는." 207번의 이름은 최건이었다. 건은 사립 특수유치원 교사였다. 아버지의 말을 따라 대안학교에 입학했고, 밴드부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아버지의 제안을 따라서 유아특수학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시간이 흘러 졸업이라는걸 했다. "건아, 자 던져!" 학사모를 던지며 푸른 하늘을 볼 때, 문득 생각했다. 졸업과 동시에 걷는 길은 모두 다 꽃길일거야. 생각했던 꽃길은 목이 빠지게 기다려도 찾아오지 않았다. 꽃길이라는건 그저 내가 만들어낸 허무한 상상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첫 직장을 가졌고, 나는 힘들게 버티다 8개월만에 퇴사를 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지랄맞은 팀장을 만나서 매일 아침 눈 뜨는게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쌤, 저희랑 안맞는것 같아요. 음... 무슨 말인줄 아시죠?" 나도 안다. 이방인의 느낌, 내 마음을 그 아무도 보려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메말라갔던 나는 체중이 10키로나 빠졌다. 업무 스트레스로 극도로 예민해진 탓이었다. 퇴사하는 당일에 그나마 친분이 있던 쌤이 말을 걸어왔다. 무표정이었던 나는 옅은 미소를 띠었다. 쌤은 친했던 사람의 태도가 아니었고 그 날엔 특수 유치원의 이성적인 교사 중에 한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