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좋은 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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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응? 뭐가?" "나랑 사귀어줘서." 의외의 말이었다. 번듯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자존심이 셀것 같았던 그가 내게 표현하는 앳된 마음이 낯간지럽다. "사랑하니까 사귀지. 뭔 소리래." "가영아. 오빠는 태어나서 너같은 여자 처음 본다?" "나같은 여자가 어떤 여자인데?" "당당하면서 톡톡 튀잖아. 정이 많으면서도 때로는 칼같은?"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대답을 생략했다. 다음 놀이기구는 물배였다. 물공포증이 있는지 진혁은 타기도 전에 자꾸 도망치려했다. "겁쟁이야 무슨? 얼른 여기로 와!!" 앞에서 초등학생 남자애가 씩씩하게 촐랑대며 달려갔다. "존나 재밌다 이번이 세번 째 타는거임!!!" 친구로 보이는 남자애도 맞장구를 쳤다. "와 이거 못타면 빙구 아니야??" 이 때다 싶어 우비를 허우적대며 입는 진혁을 보던 가영은 허탈하게 웃었다. 못말린다 정말. 사람들이 다 고개를 숙이고 타길래 법칙처럼 나도 따라했다. 반면에 진혁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있다. "고개 내려야 해." "너랑 온게 좋아서!! 물벼락도 좋다구." 덕분에 그는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됐다. 흡사 늙은 생쥐같다. "웃어 스마일" 가영은 미친듯이 연사로 사진을 찍어댄다. 진혁의 모습을 나중에도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서였다. "오빠 간지 작살이지? 인정??" 개무시가 답인 듯 하여 젖은 우비를 그의 얼굴에 던져버렸다. "어푸푸 가영아 같이 가야지이. 애기야!!" 진혁은 가영을 뒤쫓아 가다가 인형탈을 쓴 곰캐릭터와 부딪혔다. 벌러덩 넘어지고 마는 진혁..탈을 쓴 사람이 아팠는지 탈을 잠깐 벗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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