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다시 나타난 괴물고기 마도시에서 할아버지 생신 잔치를 마치고 시원은 섬으로 돌아오기 위해 엄마와 함께 여객선터미널로 향했다. 시원의 손에는 예쁜 어항이 들려 있었다. 다음 날 아침이었다. 아침을 차리다 말고 엄마는 식탁에 앉아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고 있었다. “왜 그래요 엄마?” 시원이 물었다. “머리가 다시 지끈지끈 아프구나. 몸도 으스스하고 기운이 없어.” 먼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인지 엄마는 다시 몸이 나빠진 모양이었다. “으아아앙!” 시진이 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문이 빠끔 열리고 시진이가 문턱에 서서 울고 있었다. 오줌을 쌌는지 기저귀가 흥건했다. “명태야!” 엄마가 문간방 삼촌을 불렀다. 의자 뒤로 넘어갈 듯 고개를 젖히고 입을 벌린 채 잠을 자고 있던 삼촌이 벌떡 일어났다. 어젯밤 책상에서 공부를 하다 그대로 잠이 든 모양이었다. “시진이 기저귀 좀 갈아줄래. 우유도 좀 먹이고. 난 몸이 좋지 않아 그냥 출근해야겠다.” 엄마가 삼촌에게 이르고 먼저 현관을 나섰다. 삼촌은 침을 닦으며 어기정어기정 나와 시진에게 다가갔다. 아침에 모두 집을 나가고 나면 하루 종일 시진이를 돌보는 것은 외삼촌 몫이다. 학교가 끝나자 시원은 자전거를 타고 곧장 바닷가로 향했다. 어항에 기를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였다. 저 앞에 곶(바다 쪽으로 좁고 길게 뻗어 있는 육지의 끝 부분)이 보였다. 곶의 끝에 우뚝 솟은 바위섬은 코브라가 머리를 치켜든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 바위섬 주변에는 해초와 신기한 물고기들이 많았다. 그러나 물이 가득 들면 곶이 잠기고 말아 코브라처럼 생긴 바위섬에 갇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