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내 이름은 잠꾸니 루미

5460 Words

5.내 이름은 잠꾸니 루미 현관 계단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아롱이가 일어나 짖었다. 아롱이는 시원이 멘 유리병을 보고 껑충껑충 뛰었다. 아롱이가 유리병 속의 어린 괴물고기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어린 괴물고기는 잔뜩 겁을 집어먹고 아롱이를 내려다보았다. 작고 어린 괴물고기에게 아롱이는 아가리를 벌리고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달려드는 커다란 괴물처럼 보이는가 보았다. 아롱이는 새로운 침입자를 발견하기라도 한 듯, 어린 괴물고기 쪽으로 뛰어오르며 유리병을 덥석 물려고 안달이었다. 어린 괴물고기는 유리병 안쪽 벽을 기어 병의 위쪽으로 도망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아롱이를 내려다보았다. 아롱이가 유리병을 물려다 시원의 반바지를 덥석 물고 말았다. “저리 가! 아롱아!” 시원이 떼어 말렸다. 그래도 아롱이는 반바지를 물고 놓지 않았다. 시원은 가까스로 아롱이를 떼어놓았다. 현관에 들어서니 엄마 구두가 보였다. “이제 오니?” 삼촌이 반겼다. 삼촌은 시진이를 두 팔에 안고 소파에 앉아 분유를 먹이고 있었다. 시진이는 몹시 배가 고팠는지 꿀꺽꿀꺽 분유를 삼키고 있었다. “네. 엄마는요?” “조퇴하고 와서 누워 계셔. 또 머리가 아프고 몸이 으스스하대. 아무래도 독감인가 봐. 그런데 그건 뭐냐?” 삼촌이 유리병을 흘깃 쳐다보며 물었다. 시진이도 젖병 빠는 것을 멈추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유리병 속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시진이가 유리병 속의 어린 괴물고기를 발견하고 손을 뻗쳤다. 삼촌에게 들키기 직전이었다. “우유 먹어야지.” 삼촌이 동생에게 다시 젖병을 가져갔다. 젖병 꼭지가 동그랗게 뜨고 있던 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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