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4638 Words

운동을 마치고 체육관 뒷정리를 하던 정후는 민정이 싸 온 김밥을 나눠 먹고 있는 석희의 모습을 보며 못마땅하다는 듯 마시고 있던 음료수를 내려놓고 혀를 찼다.     “쟤네 꼭 사귀는 것 같지 않냐? 석희가 머리까지 짧아서 그런지 난 쟤들만 보면 남자랑 여자가 사귀는 것 같아서 헷갈리더라.”   “난 저 민정이라는 여자애가 하는 짓이 더 마음에 안 들어. 여기 놀러 왔나? 체육관에 냄새 배이게 김밥은 무슨.. 좋다고 앉아서 먹고 있는 꼬라지들하곤. 후배랑 하는 짓이 똑같다니까.”   “야, 석희가 들을라. 저 기집애 얼마나 무서운데. 유단자야 유단자. 정후 너는 우리 체육관에 늦게 들어와서 잘 모르나 본데, 웬만한 남자애들도 강석희라면 치를 떤다고. 승부욕이 얼마나 센지 대련했다가 지면 자기가 이길 때까지 물고 늘어져서 기집애 별명이 어휴.. 미친개라니까?! 사범님도 쟤는 안 건드려.”   “그래봤자 계집애지. 들으면 좀 어때서. 야! 강석희. 너네 여기 소풍 왔냐? 다 같이 쓰는 체육관에서 왜 냄새를 풍겨. 나가서 먹든지 좀 하지?”       정후가 철영이의 말을 무시하고 석희를 향해 못마땅하다는 듯 툭 내뱉자, 민정과 함께 김밥을 먹고 있던 석희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정후 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오늘 뒷정리는 니네 차례냐? 다 끝났으면 딴 애들처럼 집에나 갈 것이지 왜 시비냐? 김밥이 냄새가 나면 얼마나 난다고. 그리고 다 먹고서 환기 하려고 했어. 야! 음료수 당번!”   “넵, 선배님.”   “남은 음료수 한쪽에 모아놓고 너도 이제 그만 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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