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니 루미 2권-꿈의 심연을 찾아[개정판]

30.목을 베는 시계탑

30.목을 베는 시계탑

“하지만 너 혼자 어떻게 맞서 싸워?”

루미가 머리 북친에게 물었다. 브와양 가문의 귀족인 루미가 기사 신분인 머리 북친보다 신분이 높았다. 하지만 나이가 비슷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서로는 친구처럼 말을 트고 지내기로 했다.

“그, 그러니까 말이야…….”

북친은 분노와 용기만 불타고 있을 뿐 아무 계획이 없는 듯했다.

“먼저 네 아빠와 잠꿈족 왕가를 구출해야 하지. 그, 그리고 잠꾸니들을 설득해서 자신의 잠꿈나무를 돌보도록 해야 하지.”

“그 계획은 대강 쓸 만하군. 그런데 그들이 아빠를 잡아간 이유는 뭘까?”

“그건 나도 몰라. 하지만 드까오르 공작은 잠꿈족 가운데 열두 명을 찾고 있었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베스파수트를 탄 공작의 비밀 수색대가 그들을 모조리 잡아갔지. 네 아빠는 그들 가운데 하나야.”

“열두 명?”

“그들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잠꾸니들이라고 했어.”

“무슨 능력인데?”

“나도 확실히는 몰라. 그들 각자는 꿈을 특별히 다루는 능력이 있대. 꿈수집기가 모은 꿈 영상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래. 그들은 모두 황도십이궁을 상징하는 각각의 모듈을 갖고 있대. 그들은 잠꿈족 왕의 비밀 사제단으로서 일 년에 네 번씩 비밀리에 모인대. 봄에 세 명, 여름에 세 명, 가을에 세 명, 겨울에 세 명. 이런 식이지. 각자는 자기가 속한 계절과 달들을 점쳐 왕에게 보고한대. 그들의 평소 임무는 꿈을 통해 머지않은 미래를 내다보는 일이지만, 열두 명이 모두 모이면 어마어마한 힘을 낼 수 있대. 루앙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열두 명이 모두 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