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새벽의 습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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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새벽의 습격 루미는 엄마의 등에 업혀 나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어지럽고 뒤숭숭했다. “일어나! 위험해!” 미스터 피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미는 눈을 떴다. 정어리 떼가 깊은 바다 밑을 향해 빠르게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몸이 붕 뜬 루미는 피치의 등에서 곧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으아!” 루미는 두 팔로 피치의 목을 꼭 붙들었다. “무슨 일이에요?” “전갱이들이야! 새로운 무리가 나타났어!” 루미는 고개를 돌려 수면을 바라보았다. 붉은 새벽빛이 감도는 수면 바로 아래에서 수십만 마리 전갱이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정어리들은 있는 힘을 다해 깊은 바다 속으로 도망쳤다. 경사가 심한 해곡이 나타났다. “네가 자고 있는 동안 우린 라그리마 섬의 도붕 외연(섬의 바다 속 비탈이 시작되는 바깥 면) 가까이 왔었어. 그런데 저 녀석들이 갑자기 나타난 거야!” 미스터 피치가 말했다. “미안해요. 제가 깨어 있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네 잘못이 아니야.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지. 죽어라 도망치는 수밖에 없어!” 정어리 떼는 뒤쫓아 오는 전갱이 떼를 피해 해곡 사이로 내려갔다. 렝크는 해곡 사이로 무리를 이끌었다. “저 앞을 보세요!” 루미가 소리쳤다. “뭐가 또 시커멓게 몰려오는데!” 미스터 잭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검정지느러미상어 떼예요!” 미스 새침이 공포에 떨며 소리쳤다. “내 생애 저렇게 많은 상어 떼는 처음이야! 족히 백 마리는 되겠는걸!” 잭이 짐짓 여유를 부리며 말했다. 그러나 세상 두려울 것 없는 잭의 목소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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