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아직 여보는 부끄러운데, 허니가 말 해준다면 그렇게 해도 좋아.” “……끊겠습니다.” 능글맞은 지용의 목소리에 서현은 미련 없이 전화를 끊으려고 했고, 그 기색을 읽은 지용은 다급하게 외쳤다. -“B 구역은 괜찮아?” “뭐야, 나 B 구역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허니에 대해 모르는 건 없지.” 지랄- 작게 얘기 한 서현은 다른 한 팔로 눈을 덮었다. -“피곤하겠네, 하루 종일 경계하느라. 자려고 했지?” “네.. 알면 좀 끊어 줄래요, 엄청 피곤하거든요.” 지용은 졸음에 가득 잠긴 서현의 목소리에 낮게 웃었다. 보고 싶어서 전화 했더니 그 짧은 시간마저도 칼 같이 차단하는 서현이 마냥 밉지는 않았다. -“알겠어. 잘 자고, 내일도 잘 해.” “예에- 나 없는 동안 마약 거래 웬만하면 하지 마요.” -“지금 내 걱정 해 주는 거야, 허니?” “끊을게요.” 서현은 미련 없이 대답하지 않고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근데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지? 물음이 머릿속에 끝마치자마자 잠에 까무룩 들었다. * “……잘 잤냐.” “난 누울 수만 있으면 잘 자.” 의가 턱까지 다크서클을 늘여놓고 하품을 늘어지게 한다. 서현은 그의 하품을 보고 못 볼 것을 봤다는 듯이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파트너야, 제발 아무리 편해도 그렇지 이런 것 까지 보고 싶지는 않단다. 그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의는 눈을 비볐다. “못 잤어?” “가위 눌렸어.” 웬 가위? 두 사람은 밖으로 천천히 빠져나갔다. 의는 학교로 가는 내내 자신이 어떤 가위를 눌렸는지 상세하게 설명 해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