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며칠 동안 의는 세진이나, 서현, 제리 그리고 심지어 가끔가다 마주치는 지용에게 아무런 언질을 받지 않았다. 그들의 행동에 오히려 의가 더 어쩔 줄 몰라 했다. 이렇게 사람 간 보고 발 빼는 건가, 내가 어장에 당한건가. 별 생각을 다 만들게 하는 그들의 행동이었기 때문에 애타는 건, 의 뿐이었다. 결국 의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먼저 말을 꺼내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그 고민은 결국 물어봐야겠다! 로 결론이 나서 벌떡 일어나 서현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디베라가 팀 방으로 뛰쳐 들어왔다. “삼촌!” “아, 디베라 왔구나. 오늘은 학교에서 어땠어?” “매번 똑같죠. 근데 오늘은 사격 연습 했어여!” “오, 정말?” 의는 디베라의 등장에 결국 질문은 다음에 해야겠다 싶었다. 디베라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소머즈 같은 청력 실력과 서현의 추천서 덕분에 경찰학교에 빨리 입학하게 되었다. 게다가 꽤 빠른 적응을 했다. 서현은 턱을 괴고 화면을 바라보다가 디베라를 힐끔 바라봤다. “야, 꼬맹이. 나한테는 보고 안 해?” “헤헤, 퀸 이모.” “누나라고 하라고, 누나.” “네, 누나! 오늘 사격 했는데 누나가 알려준 덕분에 1등 했어요.” “잘 했어. 다른 곳은 몰라도 경찰학교에선 1등 아니면 의미 없다.” 서현의 칭찬에 신이 난 건지, 제 머리를 착실하게 쓰다듬는 서현에게 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는 디베라를 본 의는 괜스레 마음 한 구석이 쓸쓸했다. 나한테는 그런 눈으로 안 보잖아 디베라.. 디베라는 그런 의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신경도 쓰지 않고 의의 책상 서랍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