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서현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는 몸 위의 무게감에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켰다. 오랜만에 꿈을 꿨기 때문인지 눈도 제대로 떠지지 않고, 속은 울렁거렸으며, 머리는 깨질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100% 꿈 때문은 아니긴 했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휘저어 혹시 물병이 있나 확인 했지만 물병 따위는 쥐어지지 않고 단단하고 따뜻한 무언가가 만져졌다. 그 촉감에 화들짝 놀란 서현이 눈이 번쩍 뜨이고 소리를 악 지르며 무언가를 확인했다. “뭐, 뭐야?” “으…….” “왜 여기에서, 뭐야!” 서현은 이제야 느껴지는 이불과 지용의 다리 감촉에 깜짝 놀라며 이불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자 지용의 노출된 상반신이 드러났다. 서현은 멘붕이었다. 술 마신 것 까지는 좋았는데 알코올성 치매가 왔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지용을 두고, 바닥에 떨어진 옷가지들을 주워 입은 서현은 허리에서 올라오는 아릿한 통증을 애써 무시하며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몰골을 확인 한 서현은 그대로 뒷목을 잡고 쓰러질 뻔 했다. “이, 박지용, 미친 새끼……!” 얼마나 물고 빨았는지, 잔뜩 부르튼 입술은 기본, 목덜미와 쇄골, 가슴 언저리까지 남겨진 키스마크는 누가 봐도 어젯밤 뜨겁게 보냈어요~♡를 의미하고 있었다. 오늘 비번이라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선배고 뭐고 뒤집어엎었을 것이 분명했다. 서현은 제 목에 새겨진 키스 마크를 슬슬 쓸자 작게 따끔거림이 느껴졌다. 얼마나 세게 남겼는지 못해도 3일은 갈 것 같았다. 한숨을 푹 쉰 서현은 일단 씻고 침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