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지용은 병원으로 가는 서현을 막아 서현이 살고 있는 집으로 향했다. 소파에 누워 식은땀을 잔뜩 흘리는 지용이 있어, 서현은 허둥지둥 대며 집 안에서 소독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다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그 모습을 본 지용은 옛날 생각이 났다. 아, 이 시점에서 옛날 회상 하면 데드 플러근데.. 옛날을 회상할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 서현이 지용의 이마를 철썩 때렸다. “잠들면 안 돼!” 덕분에 감기려는 눈이 확 띄였다. 인상을 찌푸린 지용은 몸을 억지로 일으켜 상의를 찢듯이 벗고 앞에 있는 붕대로 일단 총상보다 윗부분을 세게 압박했다. 아까보다 피가 많이 흐르지는 않았지만 더 압박하면 좋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불행 중에 다행히도 총상은 왼팔이라 상처를 치료하는데 수월했다. 탄환도 뽑아내고, 소독도 하고 찢어진 살을 꿰매고 거즈까지 붙여주고 나서 뒤로 벌러덩 다시 누워버렸다. 서현은 애꿎은 입술을 꾹 깨물고 바닥에 떨어진 천 쪼가리들을 치우고 있었다. 천장만 바라보던 지용은 조용히 바닥을 정리하는 서현을 바라보다가 그의 손을 잡았다. 지용이 손을 잡았지만 그를 바라보진 못했다. 짜증나게 왜 눈물은 나고 지랄이야……. 오히려 고개를 더 푹 숙인 서현은 그 자리 그대로 앉을 수밖에 없었다. 지용은 가만히 있는 서현을 보고 몸을 일으켜 서현을 끌어안았다. 지용의 어깨에 서현의 눈물자국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울지 마.” “…….” “내가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것 같이 굴더니, 총 한발 맞았다고 우는 거야?” “그러는, 흑- 킹은요!” “나도 울지, 당연히.” 무심하게 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