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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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장 씨 집안사람들은 연회장 앞에서 조현과 미연이 연회장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장씨 할머니는 미연에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 연회장 안에 아는 사람 있지. 나중에 그 사람들을 불러서 이 할미가 밥 한 끼 대접하겠다고 전해줘." 장 씨 집안사람들은 대체 미연이 어떤 수단을 통하여 연회장에 들어가게 되였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단지 미연이 이번 기회에 얼마나 많은 인맥을 쌓게 됐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환영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모두 유명 인사들이였다. 만약 연회에서 얼굴만 잠깐 비춰도 남강시에서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다. 장 씨 할머니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명함을 몇 개나 받았느냐? 내가 대신 보관해 주마." 할머니의 물음에 미연은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미연은 파티 내내 조마조마해서 인맥을 쌓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죄송하지만 파티 내내 다른 사람들과 교류는 없었어요. 저희는 그냥 밥만 먹고 나왔어요." 미연이 하는 수없이 사실대로 얘기를 했다. "아니, 밥만 먹고 나왔다니?" 할머니는 화가 나서 지팡이로 땅을 몇 번이고 내리치면 말했다. "너희 들은 밥통이니? 이렇게 좋은 기회에 밥만 먹고 나오다니. 지금 당장 다시 들어가서 명함 받아와!" "당신이 뭔데 명령하시는 거예요?" 가만히 듣고 만 있었던 조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장 씨 집안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에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미연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예요? 비켜주세요. 조현은 말을 마치고는 미연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장 씨 할머니는 빨개진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장 씨 집안 중 한 사람이 눈알을 굴리더니 무언가를 떠올린 것인지 장 씨 할머니 보고 말했다. "할머니, 저희는 파티에 들어갈 자격도 없는데 미연은 무슨 수로 연회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됐을까요? 도통 이해가 안돼서요." 할머님이 멈칫하더니 말했다. "자네의 뜻은..." 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뭔가 있습니다. 전화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생각엔 저 둘은 아마 몰래 숨어서 들어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선 이런 좋은 기회에 명함 한 장도 못 받을 리가 없잖아요? " "자네 말을 들어보니 일리가 있어. 어서 전화를 해보거라!" 장 씨 할머니는 잠시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 집에 돌아온 미연은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여전히 신경이 쓰였다. "조현 씨는 왜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태연한데요! 좀 전에 우리 둘은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요." 조현은 태연하게 해바라기를 까먹으면서 말했다. "주단영이 뭐가 무서워요? 미연 씨, 전혀 긴장할 필요 없어요. 오늘 내가 파티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주단영이 감격스러워할 거예요." 조용히 좀 하세요! 미연은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현 씨 감히 진국대장군의 성함을 부르다니. 미쳤어요? 내가 조현 씨 대담하다고 칭찬해야 할까요? 아니면 무모하다고 나무랄까요?" 조현은 큰소리로 웃으면서 대답을 하였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주단영이 미연 씨를 만나게 된다면 깍듯이 형수님이라고 불러야 돼요." "앞으로 이런 농담은 하지 마세요. 난 아직도 긴장이 안 풀렸어요!" 미연은 화가 나서 조현을 힐끗 째려보고선 속으로 생각을 했다. 그래도 나름 짜릿한 하루였어! 쾅쾅쾅-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늦은 밤에 대체 누굴까요?" 미연이 일어나서 문을 열어보니 몇 명의 장 씨 집안사람들이 문 앞에 서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미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집을 좀 빼줘야겠어요. 한 시간을 줄 테니 당장 이 집에서 나가세요" 그들 중 한 사람이 비아냥 거리며 말했다. "우리가 대체 왜 집을 빼야 하는데요?" 미연이 소리를 쳤다. 그러자 그 사람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미연아, 이제 연기를 그만하지? 우리가 이미 조사를 해봤는데 오늘 두 사람을 파티에 초대를 한 적이 없대. 둘이 몰래 숨어서 들어간 거지? 난 또 연회장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미연은 조용히 대꾸 하였다 "우리가 연회장에 어떻게 들어갔던 당신과 무슨 상관이에요?" "그래. 내가 알봐는 아니지." 그 사람은 웃으며 서류 한 장을 꺼내며 말했다. "할머니께서 너에게 주신 건데 한번 읽어봐. 네가 갖고 있는 장 씨 집안의 모든 주식과 재산을 모두 회수한다는 문서야." "이 집은 회사 명의로 산 것이니 회사 재산에 속하지. 지금 당장 집을 회수하려는데, 지금 당장 짐을 싸서 나가 줘야 할 것 같은데." "말도 안 돼요!" "집 마련 비용은 대부분 제가 **하였고, 회사에서는 겨우 2000만 원밖에 부담하지 않았어요. 이 집은 원래 회사에서 주는 혜택에 포함되는 부분이에요. 당시 할머니께서 장부를 작성하기 위해 이 집을 회사 명의로 해놓으라고 한 거예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잘 모르겠고 얼른 이 집에서 빨리 나가 줬으면 좋겠는데. 그는 턱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어차피 이 집은 회사 명의로 되어있으니 법적으로 회사 재산이야. 그러니 백번 따져봐야 소용이 없다고." "그리고, 방금 네 입으로 2000만 원이 회사에서 지원했다고 인정했으니, 2000만 원까지 돌려줘야지!" 장미연은 마음속의 분노를 꾹 참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래요, 일주일만 시간을 주세요, 돈은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하하. 미연아, 너는 너무 순진해서 문제야." "일주일이고 뭐고 나는 당장 돈을 받아야겠는데?우리를 원망하지 마. 원망할 거면 네 남편을 원망해."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건 진무와 결혼을 하는 거야. 너의 사촌 동생 우희를 보고도 모르겠어?!" "우희?" 미연은 고개를 갸우뚱이며 물었다. "우희가 그렇게 된 게 진무 때문인가요?" 그럼?" "진무 도련님께서 우희를 좋아했었는데 그것이 지 주제도 모르고 까불다가 결국엔 그렇게 되었지." "더 이상 너에게 숨길 필요 없겠다. 우희는 애초에 자살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옥상에서 밀어서 떨어진거야. 너도 네 사촌동생의 길을 가고 싶지 않다면 순순히 진무와 결혼하는 게 좋을 거야" 훅- 그때 갑자기 조현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조현은 그 사람의 멱살을 잡고선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방금 당신이 한 말, 사실인가?" "왜? 한대 치려고?" 그 사람은 목을 꼿꼿이 세우며 말했다. "살아 있을 때 맛나는 거라도 챙겨 먹어. 진무 도련님이 기분이 많이 상했거든. 이제 미연이 너도 우희의 길을 걷게 될 것이야! 악!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조현이 그 사람의 뺨을 때린 것이다. 만일 미연이 제때에 말리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오늘 모두 조현 손에 죽었을 것이다. 오우희는 미연의 사촌 여동생이었다.그녀는 착하고 어른스러운 아이였다. 그리고 늘 조현을 보면 새침하게 오빠라고 불러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갑자기 옥상에서 떨어져 즉사하였는데 결국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우희가 누군가에게 타살을 당한 것이라니! "조현, 이 미친 자식! 딱 기다려! 장 씨 집안사람들은 조현이 눈 돌아가자 황급히 도망을 쳐 빠져나왔다. "미연 씨, 집에서 기다려요. 나가서 볼일 좀 보고 올게요." 조현은 미연에게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선 고개도 돌리지 않고 주먹을 꽉 쥐며 계단을 내려갔다. 만약 진무가 한 짓이라면, 오늘 밤, 진 씨 가문에서 반드시 피바람이 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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