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님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장 교수를 따라 떠났다.
조풍은 당연히 할아버지가 전혀 문제 없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장 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 해주신 것은 자신을 도울려는 것이니 이 기회를 놓칠수 없었다.
그들이 멀리 갈 때까지 지켜보았고 위 씨 가족만 남았다.
할머니는 비로소 말했다.
"일이 이렇게 되였으니. 조풍아, 니가 할아버지를 돌봐줘."
그 말투는 마치 명령처럼 전혀 그의 의견을 구할 생각이 없었다.
"외할머니, 이 병신보고 할아버지를 돌보라고 하신 게 확실해요?"
진민은 그가 집 식구들 앞에서 생색 내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조풍은 냉소하며 그녀를 보고 말했다.
"그럼 당신이 할래요?"
"야! 우쭐대긴요."
할머니께서 말했다.
"댔어, 장 교수님이 말씀하신 이상 조풍 보고 먼저 돌보게 해!"
진민과 소양은 차가운 얼굴로 한쪽에 서서 마음은 파리를 먹은 것처럼 괴로웠다.
오늘 조풍은 본인의 체면을 살렸고 위영도 적지 않은 체면을 살렸다!
"소양!"
진민은 남편의 소매를 당기며 한쪽으로 끌고 가서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이 분노를 참을 수 없으니 꼭 대신 나서줘요!"
"걱정마요. 위영은 계속 동해 약업의 독점대리를 하고싶어 하잖아요."
소양의 얼굴에는 험상궂은 냉소가 떠올랐다.
내가 죽지 않는 한 절대 불가능 해요!"
소양은 험상궂은 악마처럼 간사하게 웃었다.
진민은 자신의 남편을 우러러 보며 웃었다.
"나는 이 천한 기집애한테 손해를 보게 할 거에요. 그녀가 어떻게 무릎을 꿇고 나한테 부탁하는지 보세요.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나와 다투더니 이번에 또 무슨 낯작으로 내 앞에서 거들먹거리는지 볼 거에요!"
모든 사람들이 조풍과 위영을 바라보는 안목이 달랐다. 장 교수님의 덕분에 조풍의 앞날은 꼭 창창할것이다. 아마도 정말 출세할 수 있을 것이다!
위영은 조풍을 보며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온 가족들 앞에서 자신을 위해 나서다니, 설마 이것 이야말로 그의 실제 모십인가?
그러나 자신은......조풍에게 죄송한 일을 저질렀으니!
오늘 전까지만 해도 그는 어떻게 그와 이혼 할것인가를 줄곧 계획해왔는데 만약 조풍이 이 일을 알았다면 어떤 심정이였을까? 위영은 자기도 모르게 몸 부림을 쳤다.
온 오후 바삐 돌아친 뒤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위영은 혼자 집에 돌아갔고 조풍은 할아버지를 돌보고 있었다..
이날 너무 많은 것을 겪어서 그런지 위영은 소파에 웅크리고 3개월 동안 조풍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온 조풍은 문을 열자 마자 자신의 안해가 깊이 잠들어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름다운 얼굴에는 아직도 옅은 눈물 자국이 있었고 잠결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한쌍의 앙증맞은 작은 발가락은 추위로 웅크리고 있었다.
조풍은 위영의 발 뒤꿈치에 껍질이 벗겨져 핏자국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의약 상자를 찾아와 조심스럽게 상처에 약을 발랐다. 조풍은 아주 세심하게 여러 번 검사한 후에야 맘을 놓았다.
그 후 그녀를 안아 침실의 큰 침대에 놓고 방문을 닫았다.
조풍이 문에 들어섰을 때 조풍은 이미 깨어났다. 다만 지금 어떻게 그를 상대해야 할지 몰라 깊이 잠든 척했다. 상대방이 따뜻한 손으로 자신의 두 발을 받치는 것을 느끼며 위영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가볍게 옷깃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이 녀석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한 시간이 넘어서야 방문을 닫았다. 위영은 비로소 두 눈을 뜨고 일어나 멍하니 자신의 두 발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방의 불을 켰을때 조풍은 이미 사라졌다. 입구의 신발장에는 하이힐이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다만 모든 힐에는 쿠션이 붙어 있었다....
아침의 해살이 들어오면서 귀를 찌르는 듯한 전화 벨 소리가 들렸다. 위영은 혐오스러운 전화 번호를 보고 한참이 지나서야 받았다..
"여보세요."
"위영씨, 당신이 동해 약업 독점 대리권 입찰에 참여 자격이 취소 되었어요."
전화 맞은편에는 방숭공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에요!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위영은 낮은 소리로 외쳤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를 취소 하는데요? 여러 곳에서 독점 대리권을 경쟁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저한테 급해 하면 무슨 소용이 있어요, 누굴 건드렸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
"이 나쁜 자식아!"
위영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
"나는 독점 대리권을 위해 자신의 남편을 배신했어요! 가만 두지 않을거에요!"
위영은 전화를 끊었지만 눈물은 도저히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