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할아버지의 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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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은 멍하니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다른 사람 편에 설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앞에 서 있는 진민은 더없이 자기밖에 없듯이 오만과 우쭐대는 기색으로 가득했다. 조풍은 분노하여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위영은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마누라고 절대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모욕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진민을 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무엇 때문에 사과해야죠? 증거를 원하시면 동해 약업 인근 길목에는 CCTV가 적지 않을 것이니 뒤져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야!" 진민은 한동안 마음이 켕겨서 그러다가 화가 나서 조풍한테 욕설을 퍼부었다. "무슨 신분 처지인데 감히 여기서 제멋대로 행동하세요!" "저는 위영의 남편이고 할아버지의 사위에요!" 조풍은 웃으며 말했다. "오히려 누나야말로 우리 위가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데 무슨 신분이세요?" 진민은 할아버지의 외 손녀이므로 당연히 위씨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위가 사람이라고 허풍을 떨었고 전에는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았다. 오늘 조풍이 불시에 속마음을 책하는 이 문제를 제기 하자 현장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원래 시집간 딸은 남이라고, 딸의 딸은 더더욱 남이다. 하지만 위 씨 가문의 데릴 사위 조풍이야말로 명실상부한 위가 사람이다! 조풍의 모질고 포악한 물음에 진민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 "말을 못 하겠죠?" 조풍은 위영의 팔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무관한 사람은 비키세요. 우리는 할아버지가 도대체 무슨 병에 걸렸는지 보러 가야 하니깐요." 다른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조풍은 위영을 끌고 거실을 뛰여넘어 한쪽의 넓은 복도로 왔다. 뒤에서는 여전히 사촌 언니의 저주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위영은 그를 마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한시름 놓였다. "조풍은 평소에는 주춤하던 게 오늘은 왜......" 그녀는 몰래 옆에 서있는 조풍의 오므린 입술과 냉엄한 옆모습을 바라보며 갑자기 자신이 3년 동안 함께 지낸 이 남자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전에 한 번도 그를 잘 알려고 하거나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복도 옆의 한 방으로부터 격렬한 말다툼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문틈으로 들여보니 위가 2세 중 몇 명의 권위 높은 그룹 임원들이 무슨 일로 다투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기절했으니 저는 그룹의 상무부 총재로 대리 회장직을 수행해야 하지 않겠어요?" 위씨 할아버지는 힘차게 말했다. "나는 적장자로 이런 권력이 있어요!" "그래도 누가 가족에게 가장 큰 기여를 했느냐에 달려 있지 않겠어요!" 그의 맞은편에 앉은 위씨 셋째 할아버지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룹 내 절반 업무는 제가 관리하고 있는데, 당신한테 맡기면 인수할 수 있겠어요?" 또 한바탕 혼잡한 말다툼 소리가 들려왔다 조풍은 은근히 한숨을 쉬었다. 지금 할아버지는 기절했을 뿐인데 몇 명의 아들들은 벌써 그룹의 대권을 쟁탈하기 시작하다니. 물론 이 모든 것은 위영의 아버지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 그는 현재까지 그룹 업무에 개입할 자격조차 없었다! 복도 끝의 방문은 비스듬히 닫혀 반자 너비의 틈새를 벌리고 있었다. 조풍과 위영은 걸어가서 문짝을 밀었더니 할아버지께서 얇은 솜 이불을 덮고 넓은 큰 침대에 누워계셨다. 한 몸이 허약한 할머니가 침대 끝에 앉아 찡그린 얼굴로 할아버지를 쳐다 보고 있었다. 그분이 바로 위영의 할머니였다!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은 어떠세요?" 위영은 관심 조로 물었다. "갑자기 쓰러졌어.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할머니는 위영과 조풍을 한 번 보고 옆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거라. 사촌 형부는 이미 장교수님을 청하러 갔어. 그분이 할아버지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진단해줬으면 좋겠구나." 조풍의 눈빛이 할아버지의 몸을 스치면서 갑자기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유명한 의사로 의술은 이미 신의의 경지에 이르렀다. 중의학은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어보는 것을 중요시 한 바 그는 한번 쳐다본 것만으로도 할아버지의 몸 기운 흐름이 매우 원활하다는 것을 느꼈다. 결코 일반 환자처럼 응체되였다는 느낌은 없었다! 조풍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위영을 따라 의자에 앉았다. 할머니는 위영과 조풍을 보고 갑자기 말했다. "비록 사촌 언니는 외 손녀지만 나와 너의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그를 남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방금 너희들이 문 앞에서 한 말을 들었는데 나는 너희들이 한 말이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하니 조금 있다가 사촌언니를 보면 사과하거라." "네?" 위영은 자신의 귀를 믿을수 없어 한참 지나서야 겨우 물었다. "할머니, 그럼 언니가 어떻게 저와 조풍을 말했는지 들으셨어요? 모두가 잘못이 있다고 해도 그가 먼저 잘못을 했잖아요?" 할머니는 차갑게 위영을 쳐다보았다. "이 녀석아, 어렸을 때부터 고집이 세더니 사과하면 죽는다니? 지금 너희 할아버지 병은 그의 남편한테 부탁해서 사람을 찾고 있다! 만약 너희들이 장 교수를 찾아올 수 있다면, 너희들에게 사과 하라고 할거다.!" "어쩐지 위 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괴벽하고 도리는 따지지 않으며 이익만 충구한다고 했더니 원인이 여기에 있었구나!" 조풍은 마음속으로 냉소했다. 위영을 보니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다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이 할머니 정말 너무하네..."라고 조풍은 속으로 묵묵히 말했다. 할머니는 조풍의 눈길을 보고 차갑게 말했다. "내가 보기엔 지금 위영이 점점 더 말이 안 되는것은 바로 너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위영은 어째서 너 같은 남자를 찾았는지...""" "만약 제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이 혼사는 할아버지께서 손수 배정한 것입니다. 할머니 잊으셨습니까?" "야!" 할머니는 갑자기 말문이 막혀 말을 하지 못했다. 조풍은 시비를 분간하지 못하는 이 노친을 상대하기 귀찮아 침대에 누워 있는 할아버지를 향해 걸어가며 감개 깊게 말했다. "어쨌든 할아버지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어르신이에요, 하루만 계신다 하더라도 저는 절대 그분의 결정을 어기어 화나시게 하지 않을거예요!" 조풍은 할아버지의 침대 옆에 다가서 앉으면서 할아버지의 오른손을 잡았다. 손가락은 이미 가볍게 할아버지 손목의 맥박을 짚었다 각도 문제로 할머니와 위영은 모두 조풍이 할아버지를 깊게 응시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토로 하는줄 알았다. 하지만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조풍은 이미 이 기회를 빌어 할아버지의 맥박을 짚기 시작했다.. 잠깐 사이에 할아버지의 몸 상황은 조풍의 머릿속에 피드백되였다. 조풍은 가볍게 손을 풀었고 마음속은 한바탕 뒤집혀 있었다. 할아버지는 전혀 아프지 않으시네. 꾀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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