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장민경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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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강지 아파트 단지, 장민경 집. 이삿짐센터의 사람들은 집안을 다시 꾸미며 그들 일가족은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온 가족은 식탁을 에워싸고 임혁이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이번에는 정말 하느님이 도와주셨구나, 통쾌하군! 장해진 부자가 넘어졌으니, 이제 사람들은 그들을 상대하느라 우리 집을 신경 쓸 틈이 없겠군." 노혜연이 흐뭇해하며 말했다. 장수봉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셋 째네 집안사람들은 일을 너무 극단적으로 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샀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어! 이번에 남 씨 그룹을 건드렸으니 정말 자업자득이야." "그들은 원래 싸다 싸." 혜연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이번에 새로 승진한 오 이사는 우리 집 주얼리 공장을 그룹 산업 사슬에 포함시켰고, 앞으로 지분 배당도 있으니 우리도 이제 난관을 극복한 셈이지." 이번 장 씨 주얼리 그룹의 변동은 청운시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장해진 부자 두 사람의 일은 세가권에까지 퍼져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되였다. 심지어 청원시 일보조차도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충격! 장 씨 주얼리 그룹 큰 도련님 장해진, 이사회 회의에서 아버지에 의해 구토물을 강제로 먹다! 일찍 소식을 전해 들은 민경 일가족은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원래 해진 때문에 길거리에서 떠도는 신세가 되였는데 뜻밖에도 그들에게 이런 일이 터졌다니! "첫째와 셋째가 요 몇 년 동안 그룹을 경영하면서 확실히 큰 문제들이 많았지. 자금이 웅후한 남 씨가 그룹을 인수하는 것이 그룹 발전에 딱히 나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아쉽군. 아버지가 남긴 가족 산업이 공유 그룹으로 되었으니." 장수봉은 천천히 말하며 표정이 살짝 복잡해졌다. 그는 청운 일보를 보고 있었는데, 위에는 장 씨 주얼리 그룹이 크게 바뀌며 오 회장이 장 씨 그룹 발전의 새로운 방침을 발표하는 것에 관한 보도였다. "허, 당신도 참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네요. 당신이 이렇게 장 씨 그룹을 생각하는데 당신 아버지가 당신을 두 눈으로 쳐다본 적이나 있어요? 그룹 관리권을 당신에게 나누어 줬나요?" 혜연은 수봉의 말에 답답한 듯 천천히 말했다. "앞으로 당신은 그저 새로운 오 회장님을 잘 따라다니면 돼요. 그 사람 지금 그룹 명의로 된 모든 작은 공장을 모두 동일시하고 있잖아요. 게다가 당신도 이제는 그룹의 주주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쳐서 당신도 마침내 보정 빌딩으로 돌아가 회의를 할 수 있게 되었네요." "허허, 그건 그렇지." 수봉은 어쩔 수 없는 듯 그저 웃었다. "어쨌든, 우리 집의 생활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민경의 얼굴에도 기쁜 안색이 드러났다. 그녀는 전처럼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이 온데간데 사라졌다. 마침내 온 가족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했다. "참, 민경 씨, 내가 뉴스를 봤는데 새로운 오 회장이 그룹을 크게 발전시킨다며 새로운 주얼리 디자이너를 대규모로 모집하고 있더군요. 이건 민경 씨 전공이니까 창의적인 주얼리 디자인을 투고하는 건 어때요?" 임혁은 손에 든 신문을 보며 무심코 말했다. "온종일 꼬치구이 파는 네가 주얼리에 대해서 뭘 알어?" 혜연은 좋지 못한 태도로 말했다. "민경이가 이 방면의 전문가라는 거, 꼭 네가 말해야 돼?" 임혁은 어색하게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는 아내 민경의 대학 전공이 바로 주얼리 옥석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가문 때문에 그녀는 주얼리, 옥석에 대해 큰 흥취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민경이 방에서 주얼리 설계의 원고를 그리다가 결국 원고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을 무수히 보았다. 유명한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얼리 액세서리를 디자인하는 것이 그녀의 꿈인 것 같았다. 다만, 민경은 장 씨 주얼리 그룹에서 그저 평범한 직원일 뿐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집안은 이사회 권력자인 장홍헌에 의해 압박되여 그녀의 설계 원고는 종래로 경영진에 의해 채납된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임혁이 당시 일수에게 이 일을 분부한 이유가 바로 민경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음……" 민경은 흥미가 생겼는지 임혁 손에 있던 신문지를 가져와 진지하게 읽으며 다소 참가하고 싶은 모습을 보였다. "임혁 씨의 제안 괜찮네요. 한번 해 볼게요." 민경이 말했다. "그럼, 우리 딸이 주얼리 디자인 전문가지. 요 몇 년 동안 회사에서 밀려나지만 않았어도 진작에 유명한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었을 거야." 혜연은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계획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딸, 힘내. 회사 내부에서 지금 인원을 바꾸고 있잖아. 예전에 첫째, 셋 째 밑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모두 옆으로 물러났으니 이번엔 정말 큰 기회야." "알았어요." 민경이 대답했다. 그녀는 이미 지금 당장이라도 투고하고 싶어졌다. 임혁은 밥을 한 입 먹으며 무심코 말했다. "민경 씨한테 무슨 아이디어 있어요? 사실, 나한테 주얼리에 관한 아이디어가 하나 있거든요." "임혁 씨도 주얼리 옥석 디자인을 알아요?" 민경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임혁은 그저 웃으며 말했다. "어렸을 때 취미였는데 아쉽게도 계속 연구하지 못했어요" 그는 어렸을 때부터 사부님을 따라 배우며 골동품 옥석 주얼리의 보물 감별과 조각 방면의 진정한 전문가였다. 옥석 주얼리의 진귀한 진품을 무수히 봐왔으니 어찌 주얼리에 관해서 모른단 말인가. "그래요?" 민경은 흥미 있는 말투로 말했다. "그럼 이따가 얘기해 봐요." 공통 취미는 항상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민경은 정말로 신이 났다. 밥을 먹은 뒤 민경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서랍에서 여러 권의 설계 원고를 꺼냈다. "임혁 씨, 내 방으로 좀 와요." 혜연과 수봉은 서로 쳐다보며 어쩔 줄 몰랐다. 임혁은 데릴 사위로 들로 온 이 2년 동안 종래로 민경의 방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임혁은 일어나서 민경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어쩔 수 없는 듯 웃었다. 이번이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아내의 방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방안에는 아주 정교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핑크한 매트리스와 옷장, 침대 머리맡에는 만화 속에서 나오는 곰돌이 인형 하나가 놓여있었다. 방안에는 사람 마음속에 스며드는 맑은 향기가 풍겼다. "이건 내가 이전에 설계한 몇 부의 원고에요. 내가 임혁 씨를 시험해 볼 테니, 한 번 봐요." 민경은 앉아서 서류를 테이블 위에 놓고 밝은 눈동자로 임혁을 쳐다보았다. "어디 보자." 임혁은 테이블 위의 원고를 들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민경 씨의 이 펜던트 디자인은 유파를 상징하는 스타일이네요. ‘바다의 마음’이라는 그 펜던트 모방한 거 맞죠?" 임혁은 웃으며 말했다. "이 비취 펜던트 디자인은 송목을 사용한데다 현실 속의 풍경을 선호하는 유파 스타일, 하지만 또 풍경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네요. 멋져요." "이 황금 목걸이의 원고는 고전적이고 공예적인 풍격의 디자인으로서 장인은 아주 제대로 된 상감공예를 가져야 해요. 적당하지만 화려한 디자인, 정말 기발한 생각이네요." 임혁은 천천히 원고를 펼치며 흥미진진하게 민경의 디자인 원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민경의 눈빛에는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살짝 벌려진 빨간 입술로 임혁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임혁이 이렇게 많은 주얼리 전문 지식을 알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자신의 디자인 원고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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