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져버린 마음] 축제가 끝난 다음 주, 곧 있을 승주의 생일을 미리 당겨서 축하해주기로 했기에 오랜만에 자주 가는 햄버거 가게에 모두 모여 토요일 저녁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진선은 축젯날 이후, 일주일 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는 시원이 걱정되고 궁금했지만 자신이 먼저 나서 이것저것을 물어볼 수는 없었기에 속을 태우며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언니가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이번 주말에도 보자고 연락을 해올까?’ ‘지금껏 언니랑 친하게 지내면서 한 번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긴 들어보지 못했는데.. 도대체 그 사람이 누굴까?’ ‘만약 그게 나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진선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정답이 없는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 그러던 중 시원에게서 ‘이번 주 토요일 승주의 생일파티를 할 예정인데 함께 가지 않겠냐’는 연락이 왔다. 진선은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마냥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알겠다고 답을 주었다. - 석희는 시원과 승주에게 학교 축제에 가지 못해서 미안했다며 식사 후에 자신이 노래방을 쏘겠다고 했다. 그리곤 오랜만에 참석한 모임 자리에 데리고 나온 자신의 학교 후배 민정을 모두에게 소개시켜준다. 평소와 달리 어딘지 모르게 들떠있는 석희를 보며, 눈치 빠른 승주와 지난날 민정을 만나본 적 있는 시원은 두 사람이 사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진선은 시원과 친해진 자신처럼, 민정도 그냥 친한 언니를 따라 이 자리에 나온 모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