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윤수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무조건 달렸다. 검은 후드가 누구이고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무슨 수를 쓰건 잡아야만 한다는 생각만이 하영의 머릿속에 가득했다. “여우였어!” 아름이 소리쳤다. “뭐?!” “여우였다고! 까만 후드 쓴 사람!” 아름이 숨을 몰아쉬며 정확하게 소리쳤다. “이안!” 찬희의 외침에 하영이 버럭 화를 냈다. “뭐? 이안이라고?!” “아니, 저기 이안이 있다고!” 이안은 헉헉거리며 달려오는 아이들을 향해 팔을 높이 치켜들어 잔뜩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아름은 이안의 앞에 멈춰서서 거친 숨을 말과 함께 내뱉었다. “도와줘요!” 아이들의 말에 따르면 친구라는 아이를 납치해간 자는 물론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안은 이후에 값을 톡톡히 받아내겠다고 생각하며 추적에 합류했다. 하영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그로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영아! 야 신하영 진정해!” 찬희가 하영의 팔을 아프도록 잡아당겼다. “악, 아파! 이거 놔, 일단 찾아야 할 것 아냐!” 하영의 저항에 찬희가 버럭 소리질렀다. “자꾸 이럴래?! 보는 눈과 씨씨티비가 몇백 갠줄 알아? 당장 날개 집어넣어!” 하영과 찬희의 사이로 아름이 몸을 비집어 넣었다. 그리고 이안의 말이 흥분한 두 아이를 가라앉혔다. “그래 진정해. 같은 여우라면 내가 찾을 수 있어. 신하영 네가 사람들 앞에 날개를 드러내면 우리도 살기 힘들어진다고. 자, 저쪽 방향이라고 했지?” 이안이 눈을 감았다. “따라 와.” 눈을 감고도 그는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재빠르게 달렸다. 그의 목에 걸린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