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인사라도 한 마디 더 해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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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라도 한 마디 더 해볼 걸.’ 하영은 이안이 말한 마지막 말이 왜 계속해서 떠오르는지 본인도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 미련 가득한 표정이 마음에 걸렸는지도 몰랐다. 말이라도 한번 더 걸어볼 걸 하며 떠나보낸 친구가 몇 명이었더라? 하기사 이제 와서 아무 의미 없기는 했다. 침대 위에 대자로 늘어진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잠시 후 잉옹- 알림이 울렸다. 『시험공부 다 했냐?』 때르릉- 전화를 걸자 찬희는 어이가 없어진 목소리로 핀잔을 주었다. “나한테 왜 이래?” 뚝- 하영이 울며 책을 폈다. 내일 찬희를 만나면 교과서에 떨어진 눈물자국을 꼭 보여 주겠노라 다짐했다. “야… 우냐?”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입술을 구기며 돌아본 하영이 울먹거렸다. “아 왜 맘대로 들어오는데. 흑…” “노크 했어 인마.” 우영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깔끔하게 깎은 사과 접시를 툭 내려놓았다. 위로의 말도 없이 떠나려던 게 찔리게 하영이 그를 잡아 세웠다. “왜, 뭐…!” “오빠 잠깐 앉아봐.” “?!”   하영의 침대 끝에 대충 걸터 앉고서 우영이 재촉했다. “빨리 말해 지금 매우 불편하니까.” “귀여운 동생한테 너무하네.” "개소리 말고." 하영은 오빠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몇 마디 더 불평했다. 어릴 때에 비해 변했다, 그때는 좀 더 잘해줬는데, 사과도 토끼 모양으로...... 그러다 오빠가 방에서 뛰쳐나가려고 하자 겨우 옷자락을 끌어당겨 침대에 앉혀 놓았다. 우영은 세상에서 제일 짜증나 보이는 표정을 짓고 말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하영의 용건을 재촉했다.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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