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영. 저 고2병 언제부터 우리 반이었더라?” 아름의 말이었다. 하영은 교실 앞문 근처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반 아이들과 떠들고 있는 김태이를 응시했다. 그 때 옆자리에서 건너온 찬희의 한마디가 그를 알고 지낸 13년 가운데 가장 어색하게 들렸다. “쟤 원래 우리 반이잖아?” “……그랬나?” 아름이 갸웃거렸다. 그리고 웬일로 입을 꾹 닫고 있는 하영을 툭툭 건드렸다. “저기요? 야, 얜 왜 이래?” 아름은 찬희에게 물었지만 하영이 대신 입을 열었다. “쟤 우리 반 아니야.” “뭐?” “지난 주 까지만 해도 우리 반 아니었어. 그런데 오늘 갑자기 저 자리에 앉아있네? 애들하고도 원래 친했던 것마냥.” “신하영 또 헛소리하네.” 하며 고개를 젓던 찬희가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진짜야?” “응.” 세 아이가 동시에 침묵했다. 곧이어, 앞문이 열리고 담임선생이 문짝을 두드리며 들어섰다. 선생의 뒤를 따라 들어온 남학생은 얼핏 보기에도 표정이 어두웠다.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는 것만 같은 그늘이 그의 얼굴에 드리워져 있었다. 어깨 길이의 머리카락이 뺨을 가리고 있는 모습과 반쯤 뜬 큰 눈도 그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한 몫 했다. “쟤 왜 저래?” “되게 음침하다.” 그렇다고 해서 등장하자 마자 저런 수근거림을 들어야 하는지는 글쎄, 하영은 미간을 살짝 구겼다. “쌤, 전학생이에요?!” “그래.” 선생은 전학생을 향해 무심하게 손을 까닥였다. “자 인사해라. 이름 말하고.” “……이윤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고개를 든 윤수가 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