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이제 약점을 잡았으니 이를 통해, 세리에게 고통과 절망감을 안겨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너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임을 각인시켜 주기만 하면 된다. 보예는 트리플크라운 사교모임에 접속했다. 클럽은 보예와 세리에게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매달 여는 새로운 파티며 이벤트, 정체성이나 소속감 면에서 학교나 학교 동아리보다 오히려 더 컸다. 클럽 공개 채팅방에 익명으로 보예가 글을 하나 올리고 있었다. 모두 음슴체이지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회원 자격 요건이 엄정한 우리 클럽에 자격이 없는 신입 정회원이 있다. C는 가족관계도 모호하며, 아빠와 성이 다르며, 아홉 살 때까지 성도 이름도 없다. 태생도 싸구려라서 의심스럽다. C는 사업가인 아빠라는 사람과 살고 있는데, 사실은 아빠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그 남자의 정부인 듯. C가 어떻게 우리 클럽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 클럽의 공정성에 의심마저 든다. 준회원도 아닌 정회원인데, 심사기준은?’ 저녁이 되자 클럽 공개방은 발칵 뒤집혔다. 누구야? 걔 아니야? 댓글은 이어 이어지며 한 명으로 요약되고 있었다. 특히 여성 회원들은 관심이 많고, 눈치가 빨랐다. 마침내 한 사람을 지목하며 쑥덕거리고 있었다. 당사자만 빼고. 다음 날 아침이었다. -네가 그랬어? 세리에게서 문자가 왔다. -내가 뭘? 그러자 답으로 모음 ‘ㅠ’가 수백 개가 지나가고 그 끝에, -왜????? 보예는 시치미를 떼려고 했다. 너무 쉽게 들켜버렸다. 이게 아니었는데. 좀 더 치밀하게 했어야, 하는데. 어떻게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