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세리는 은솔의 몸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그녀의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위에서 떨어지는 작은 폭포의 물줄기가 오목하게 모아지듯, 수풀이 우거진 용소를 걷어낸다. 요정은 그녀의 용소에 혀를 박고 헤집어 그녀의 정신을 산란시킨다. “세, 세리야. 여기선... 안 돼...” 세리는 일어나 은솔의 손을 잡고, 욕조로 향한다. 은솔은 요정의 유혹에 이끌리듯 거부하지 못하고 하얀 타원형 욕조로 들어갔다. 통유리 너머 도시의 야경이 강 저 끝까지 펼쳐져 있었다. 이 욕조에서 아무리 사랑을 깊게 나누더라도 밖에서는 여기가 비치지 않는다. 세리는 따뜻한 물을 조금씩 틀어 두 사람의 몸이 살짝 잠기게 했다. “무릎을 꿇으세요.” “뭐?” 은솔은 복종하라는 말처럼 들렸다. “기분 좋게 해드린다는 말이었어요.” “꼭 이래야 되니?” “네. 나중엔 먼저 무릎을 꿇고 제게 애원할 테니까요.” 세리는 은솔의 무릎을 벌리며 음흉한 미소로 쳐다본다. “뭐?” 은솔은 무릎을 꿇어 벌리고, 등과 허리를 욕조 가장자리에 기댔다. 세리는 자신의 허벅지 사이를 더 벌리고 바짝 들어와 앉았다. 따뜻한 물은 어느새 찰랑찰랑 차올랐다. 몸이 살짝 뜨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세리는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얼굴로 애무하더니, 그녀의 엉덩이 뒤쪽으로 손을 휘감았다. “하아, 세리야.” 은솔은 저도 모르게 뜨거운 입김을 토해내며 창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입김에 가린 낯선 여인의 모습이 점점 또렷해졌다. 창문에 비친 여자는 황홀해 보였다. ‘다 괜찮아.’ 세리는 두 팔로 그녀의 힙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