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좀 나아졌니?” 은솔은 재차 문진 온 세리에게 물었다. “이젠 여기가 아파요. 그래서 왔죠.” 세리는 자신의 오른쪽 상복부를 만졌다. 은솔은 청진기를 대봤다. 세리의 가슴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이 빠르게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아랫배는 나았고, 네가 말한 여긴 큰 이상 없는 거 같은데.” * “저 조세리 환자가 자주 오면 좋겠네. 점심을 제때 먹을 수 있고 점심시간도 다 채울 수 있으니까.” “병원 자주 오는 건 환자한테 안 좋은데?” “나한테 좋잖아. 빨랑 가자.” 서 양은 남 양과 함께 둘이서 오랜만에 통돼지 김치찌갯집을 갈 수가 있어서 좋았다. * “자. 스캔하게 누워볼래?” 세리는 검사용 침대에 누웠다. 오늘 세리는 흰색 여름 레이스 블라우스에 검정 부츠 목 면바지를 입었다. 팔꿈치 아래와 종아리 아래, 아랫배만 살짝 드러낸 스타일인데도, 스무 살의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 같은 매력을 뿜어내기에는 충분하다. “오른쪽 상복부라고 했지?” “네.” 세리는 바지와 블라우스 틈이 살짝 벌어진 단을 잡고 가슴 바로 아래까지 올렸다. 쿵쾅쿵쾅. 은솔의 가슴이 다시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세리의 배 위에 젤을 떨어뜨려 발랐다. “차갑니?” “곧 따뜻해질 텐데요.” 이제 두 번째인데도, 이 일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해온 익숙한 일처럼 느껴졌다. 은솔은 세리의 가슴 바로 아래까지 젤을 펴 발랐다. 세리의 브라가 손가락에 스칠 때마다 손마디가 떨렸다. 스캐너를 들었다. 세리가 아프다고 한 그녀의 오른쪽 갈빗대 바로 아래를 꾹 누르며 사진을 찍었다. 담낭에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