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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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아 따뜻해. 이젠 안 아플 거 같아요.” 세리는 은솔의 손길에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벌써. 진짜 검사는 시도조차 않았는데?” “검사 안 하면 안 돼요? 무서워요.” “해야 해요.” 은솔은 이제 스캐너를 붙들었다. 그리고 세리의 배꼽 오른쪽에서부터 스캔해 보았다.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도 은솔은 자신의 겨드랑이와 팔, 옆구리, 허벅지까지 파스를 붙여놓은 것처럼 뜨거웠다. 가끔 스캐너를 쥔 팔이 세리의 배를 스칠 때면, 그 보드라운 살의 느낌에 자신의 팔이 멈춰버리는 것 같았다. “어?” 세리가 눈을 말똥 떴다. 은솔은 모니터 어디를 보는지, 어디를 스캔하고 있는지 정신도 없었다. 아무 정신이 없이 스캔하다가 은솔은 자신의 팔꿈치가 세리의 치골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엇?” 불룩 솟은 세리의 둔덕을 자신의 팔꿈치가 바짝 누르듯 닿아 있었다. 튕기듯 은솔은 얼른 팔꿈치를 들어 올렸다. “미안.” “풋.” “왜?” “귀여워서요.” “내가?” 은솔은 한참 어린 딸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그 이상한 기분을 설명할 수 없었다. “여기 선생님 말고 또 누가 있나요?” “스캔부터 할게. 어? 십이지장으로 나가는 담관 끝에 돌이 하나 걸린 거 같구나.” 은솔은 얼른 직업적인 모드로 바꾸고, 이 낯설고 이상한 분위기부터 깨뜨리려 노력했다. “수술해야 해요?” “아니. 담낭에서 내려가다 걸린 거니까, 저절로 빠져나가는 경우도 많아. 일단 담관을 일시적으로 확장해주는 약과 함께 처방할게. 당분간 단백질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과 스트레스 피하고.” * 은솔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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