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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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금요일엔 ‘트리플크라운’ 클럽 드레스 파티가 있다. 상류층 자녀들로만 가입된 비공개 사교모임이다. 상류층 자녀들이라고 모두 가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회원들에게만 철저히 비밀로 알려진 세 개 조건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야 한다. “응. 예뻐.” “고마워 아빠 잉잉잉.” 보예는 아빠에게 매달려 아이처럼 좋아한다. 세리는 행복한 가정의 한 단면을 처음 보는 것처럼, 그들을 유심히 지켜만 보고 있다. “세리야, 내 방으로 가자. 내 드레스도 봐주고.” “어르신들 있는데...” “아, 괜찮아. 내 집처럼 즐겁게 놀아요.” 아빠가 남은 케이크 한 조각을 툭 씹으며 세리에게 빙그레 웃는다. 저런 웃음은 어디서 봤더라. 우리 아빠는 저렇게 멋지게 웃지는 못할 거야. 아니 우리 아빠가 웃은 적이 있었을까. “어? 후식 먹을 건데, 네 방에 가니?” 주방에서 아줌마랑 내다보며 엄마가 묻는다. “됐어요. 이제 조금 있다 우리도 나가 봐야 되거든요.” 보예가 대답했다. “그래? 아쉽구나. 세리는 병원에서 또 보고.” 모퉁이를 돌아가기 전, 자기 이름이 불리자 세리가 주방 쪽을 뒤돌아보았다. 세리와 은솔의 눈이 마주쳤다. 은솔은 세리의 그 눈빛만으로도 다시 온몸이 야광 막대처럼 환해지는 것 같았다. 저 아이의 젊음 때문일까. ‘내가 왜 이러지?’ “여보 왜 그렇게 굳어 버렸나? 뚝배기 떨어뜨리겠어. 어지러워? 내가 받을까?” “아, 아니에요.” *** 월요일이다. 진료 대기실에 손님들이 많다. 그 아이다. 한 반은 되는 듯한 여러 환자들 사이에 그 아이가 무표정하게 앉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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