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린과 단둘이 있는 건 그녀를 납치하려 했던 그날 밤 이후 처음이었다. 에밀린은 머리에서 핀을 뽑아내고 땝을 풀기 시작했다. 드레스가 위로 올라가면서 그녀의 크림처럼 매끄러운 허벅지가 더 많이 드러났다. 그녀를 납치하려고 했던 그날 밤, 난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사륜꾼들과의 싸움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난 돌로 총알을 만드는 능력을 사용하는 그녀를 발견했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남은 사냥꾼 중 하나를 죽였다. 마법의 향기가 공중에 가득하고, 마법을 너무 많이 사용한 탓에 숨을 헐떡이는 그녀보다 더 섹시한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날 알아채지 못했지만, 그림자 속에 서 있던 나는 그녀의 옆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묶었던 머리가 풀어지면서 붉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가느다란 몸 주위로 흘러내렸다. 정신을 잃을 뻔했다. 내 짝을 거기서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가 나를 알게 된다면 날 사랑하게 될 거라고 확신했다. 난 그녀의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기절시킨 후 묶고 입에 재갈을 물렸다. 그녀를 어깨에 메고 사냥꾼들이 주차해 놓은 곳으로 향하는 동안 그녀는 마치 깃털처럼 가벼웠다. 여신이 완벽한 기회를 내게 준 것만 같았다. 생존자를 찾던 무리의 아이와 그 일행만 아니었더라면, 난 그녀를 데리고 도망칠 수 있었을 것이다. 매일 밤, 난 그녀를 가질 수 있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벨라미 여왕은 일주일쯤 후에 열린 추모식과 파티에서 내가 에밀린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날 집단에서 쫓아내겠다고 위협했다. 난 내 짝의 마음을 얻을 기회를 더 많이 만들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