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새로운 보금자리
네바다에 있는 집에서 오리건 남서부에 있는 큰이모 댁까지의 운전은 생각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
세이지로 뒤덮인 높은 사막과 나무로 뒤덮인 산들을 지나는 여정은 아름다웠고 강 옆을 따라 운전하며 반짝이는 물 위로 새들이 하강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큰이모 가게가 있는 도시까지는 고향에서 8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트럭 뒤에 이삿짐 트레일러를 연결했다. 트럭은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니었다. 18살 때 중고로 샀는데, 당시 10년밖에 안 됐고 상태도 정말 좋았다.
나는 트럭을 아주 잘 관리했다. 마녀로서 막 시작할 때는 돈을 많이 벌지 못했기 때문에 졸업 자금을 모두 이 트럭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사륜구동에 수동 변속기라서 누가 훔쳐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동 변속기를 운전할 줄 몰랐다.
오후 3시쯤, 나는 오래된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가게 앞에 차를 세웠다.
이곳은 마을에서 조용한 지역이었다. 평일과 토요일에는 여전히 붐비지만, 오늘은 일요일이었고 토냐 이모는 일요일에는 거리가 한산하다고 했다.
아무것도 열지 않아서 이모 가게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었다. 나는 트럭에서 내려 문을 잠갔다.
가게는 앞쪽에 큰 창문이 있고 꼭대기까지 거대한 오래된 돌벽돌이 올라가 있는 예쁜 모습이었다. 그 옆에는 찻집이 있는 증축 건물이 있었고 두 문 사이에는 꽃으로 가득 찬 돌솥이 있었다.
2층 창문에는 마법 주문용 허브와 식물이 가득한 화분들이 있었다.
'잠시 앉아서 쉬세요: 물약, 차, 그리고 부적'이라고 적힌 하얗고 초록색 간판 위에 놓여 있었다.
토냐 이모는 20대 때부터 이 마법 가게와 찻집을 함께 운영해 왔고 이제 80세가 된 이모는 남은 시간 동안 여행을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내가 나서게 된 것이다.
이모는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사업과 마법에만 집중했다.
나는 이모의 자매들 중 손주들 중에서 가장 예쁨을 받았다.
할머니에게는 네 명의 자매가 있었다. 할머니와 다른 세 자매는 모두 결혼해서 각자의 가정을 꾸렸고 아버지는 가족 중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아들이었다. 식물 마법을 쓰는 최초의 불 마녀였다.
나는 아버지를 닮았다. 나는 장녀이자 외동딸이었다.
나에게는 야로우와 소렐, 두 남동생이 있다. 나의 엄마는 식물 이름을 좋아한다. 내 이름처럼... 바로 클로버다.
엄마는 남동생들에게 세이지나 메이스처럼 멋진 이름을 지어줄 수도 있었지만, 부드러운 이름을 원해서 통증이나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사용되는 두 식물의 이름을 택했다.
엄마는 내가 뱃속에 있을 때 벌과 나비가 배에 앉았기 때문에 내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했다.
'여신의 계시였지.'
나는 하지, 혹은 한여름 축제 기간에 태어났다. 일 년 중 가장 긴 날이었다.
어머니는 그 전날 진통을 시작했고, 태양이 정점에 도달했을 때 내가 태어났다. 이것은 불 마녀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태양이 가장 강한 날과 시간이기 때문에 우리의 힘이 증폭되었다. 그들에게는 축복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나에게는 어렸을 때 많은 우발적인 화재를 의미했다.
토냐 이모는 제가 식물 마법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사람이었다. 모두가 항상 제 불 마법에만 주목했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몰랐다.
이모는 내가 다섯 살 때 우리 집 땅에 있는 클로버 꽃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을 보았다. 이모가 눈치채지 못한 것은 내가 벌들과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이모는 여름마다 나를 집으로 데려가 식물 마법을 가르쳐 주었다. 아버지는 불 마법만큼 강하지 않아서 식물 마법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토냐 이모는 아버지가 식물 마법을 사용하지 않아서 약해졌다고 했다.
내가 동물이나 곤충에게 물리거나 쏘이는 것 같은 위협은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챈 것은 12살 때였다.
나는 집 주변의 드문 숲에 사는 동물들과 이야기하러 돌아다녔다. 가끔 간식을 가져다주기도 했고 사냥 시즌이 다가오면 항상 경고해 주었다.
처음으로 변신족을 만났을 때 나는 기절했다. 그들은 사람 같기도 하고 동물 같기도 해서 나의 어린 두뇌는 그 정보를 감당하기 힘들다.
토냐 이모는 나에게 동물 마법도 가르쳐 주었다. 이모의 전문 분야였다.
식물과 동물, 마법적인 측면에서 이모는 우리 요정 조상들과 가장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다.
나의 할머니는 식물과 흙 마법을 쓰셨다. 정말 잘 어울리는 두 가지 마법이었다.
나는 검지를 들어 톡톡 두드리는 시늉을 했다. 화분에 있는 식물 중 하나가 창문을 두드렸다.
나는 토냐 이모가 창문 밖에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것을 보았다.
옆문으로 가서 어린 시절부터 수백 번이나 올라갔던 계단을 올라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갓 구운 쿠키 냄새가 풍겨왔다.
토냐 이모는 나를 엄청 예뻐했다.
"우리 귀염둥이 왔구나! 보게 돼서 너무 기뻐!" 이모는 활짝 웃으며 나를 껴안았다.
마녀의 수명은 인간과 비슷하다. 어둠의 마녀는 부자연스럽게 긴 수명을 주는 주문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오래 살 수 있다.
우리 가족은 모두 빛의 마녀였다. 우리는 100년 정도밖에 살 수 없어서 평균적인 인간보다 조금 더 오래 살지만 변신족만큼은 아니다.
80세였지만 토냐 이모는 인간처럼 나이 들어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는 20살 정도 어려 보였다.
마른 체구는 뼈만 남거나 가늘지 않았다. 그녀는 섬세하고 쾌활한 작은 새를 떠올리게 했다.
길고 소금과 후추색으로 섞인 머리카락은 땋아져 있었고 거의 자기만의 생명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
"이모! 너무 보고 싶었어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이모를 다시 껴안고 이모의 머리 위에 뺨을 얹었다.
178cm의 나는 가족 중에서 가장 키가 컸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나와 키가 비슷하거나 몇 cm 더 크기 때문에 데이트할 때 힐을 신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키스하려고 고개를 들어야 하는 여자와 데이트하고 싶어 하는 남자는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데이트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13살 때부터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더 오래 지속되는 관계를 맺을 만큼 그들과 진정으로 연결된 적은 없었다.
그래서 22살이 되었는데도 남편이 없는 거다. 내 남동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말이다...
"머리 예쁘게 했네, 얘야."
토냐 이모는 뒤로 물러나 나를 훑어보며 말했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마녀는 긴 생머리를 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6개월 전에 픽시컷으로 머리를 잘랐을 때 엄마는 모욕으로 받아들인 것 같았었다.
나는 머리카락이 방해가 되지 않아서 좋았지만, 풍성한 금발 곱슬머리가 그리웠다.
이제 머리를 길렀더니 이제 펴면 어깨 바로 위까지 내려왔다.
"여행 갈 생각에 신나세요?"
내가 물었어요.
"너무 신난다! 난 항상 바다를 좋아했고, 세계 일주 크루즈는 내 여행을 시작하기에 딱 맞는 방법이야. 가게 운영하는 법 아직 기억하지?
"변호사에게 받은 서류가 있는데 네 이름으로 바꿔야 해. 내일 서류를 제출하고 은행 정보도 모두 업데이트하자. 장부 정리하는 법 알려줬었나?"
이모가 물었다.
"다 기억해요. 장부 정리하는 법도 알고요. 짐을 내리고 정리하고 싶어요."
내가 대답했다.
"안방은 비워뒀어. 내 물건은 모두 손님방에 둘 거야. 내가 없을 때 거기 있는 건 뭐든지 마음대로 써도 돼. 네가 내 스카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기억해."
토냐 이모는 빙그레 웃었다.
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일곱 살 때였잖아요, 이모. 그 나이 때는 누구나 옷 입고 노는 걸 좋아하죠."
"내 스카프를 모두 팔다리에 묶고 나비처럼 춤을 췄잖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추억 중 하나야."
이모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나는 그때를 추억했다. 사진이 이모 집과 할머니 집에 걸려 있었다. 아무도 내가 그 사실을 잊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
우리는 오후 내내 제 상자들을 집 안으로 옮기고 짐을 풀었다. 딱히 짐이 많지는 않았다.
나는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고, 어디에서 마법을 연마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정리되자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 토냐 이모는 피자를 주문했다.
고기가 없는 피자를 시켰기에 내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사실에 기뻤다.
대부분의 동물 마녀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적어도 빛의 마녀는 말이다.
이모는 드문 예외였다. 이모의 마법은 포식자와 더 잘 맞았다. 그래서 다른 동물이 먹는 것이라면 이모도 먹었다.
우리는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이모가 배가 지나갈 경로, 여러 장소에서 보낼 날들, 크루즈 이후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모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그렇게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고 나도 내 미래에 대해 신이 났다.
가게는 항상 집보다 더 집처럼 느껴졌다.
아마도 내가 내 길을 찾아 떠나지 않은 이유일 거다. 이곳은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제 집이 될 것이다.
나는 가게의 마법 용품들을 정리하고 청소하기 시작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찻집은 누군가를 고용할 생각이었다.
이모는 특별한 차를 마시러 오는 모든 손님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찻잎 점을 봐주기도 했다.
그건 내 강점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식물 마녀는 할 수 있지만, 나는 찻잎을 볼 때 한 가지밖에 보지 못했다.
이모는 내 미래가 너무 강력해서 다른 사람의 미래는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나는 포기하고 물의 마녀에게 점을 맡기기로 했다.
침대에 누워 새 매트리스를 사야겠다고 결심하면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것이 완벽할 거다. 나는 내 자신의 공간과 내 자신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