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6 화 - 사장님이란 부름엔 답이 없다.

3814 Words

하다는 줄리아와 겨루고 난 뒤 계속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좋아하는 욕조에 몸을 담구며 시간을 보내도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들이 하다를 괴롭혔다. 욕조에 몸을 담구고 목에 힘을 빼 고개를 젖혀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웃는다면 내가 살생을 좋아한다는 소리는 아니겠지? 나만 그런 건가?’ 그때 누가 욕실문을 두드렸다. 목을 바로 세웠다. 두드릴 사람은 딱 한 명 뿐이었다. 문 너머로 목소리가 걱정 어린 들려왔다. “줄리아와 단검술을 대결했다고? 그 뒤로 표정이 좋지 않은데 무슨 일이 있었나?” 루이의 말에 하다가 말을 할까 망설이다가 얼굴도 안 보이니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겠다 싶어 입을 열었다. 평상시 하다의 목소리 보다 낮고 건조한 목소리가 욕실에 울려 퍼졌다. “줄리아 언니가 제가 검술 대결을 할 때 웃는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거 때문에 생각이 좀 많아졌어요.” “그게 무슨 상관이지?” 루이의 아무렇지 않은 반응에 하다는 욕조의 물을 손으로 휘휘 저으며 말을 이었다. “싸움을 할 때 웃는다는 건 재미있다는 뜻이고 누군갈 죽이는 게 아무렇지 않다는 뜻 아닐까요?” “……” 루이의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저 욕조의 물이 벽에 부딪쳐 찰랑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저는 그럼 염라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표정이 안 좋을 수 밖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루이의 목소리에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네가 한가지 오해를 하고 있는 게 있군.” “제가요?” “그래. 검술 대결이란 건 참고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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