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는 곧이어 자신의 배라도 아픈 듯 배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복불복이라 잘못 먹으면 엄청난 복통에 시달린데. 고블린 가게에서 복통 약을 사 먹기 전까지 굉장히 괴로워서 차라리 안 먹는게 낫데.” 하다의 말이 끝나자 태성은 다시 허리를 세우며 하다의 말에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둘의 모습을 보고 있는 줄리아는 안타까운 듯 웃어 보였다. ‘참. 둘도 저 둘이 사는 세계에서 만났으면 이뻤을 텐데…’ 놀랍게도 둘을 보고 있는 건 줄리아뿐만 아니라 입술을 꽉 닫은 채 앤버든도 둘을 보고 있었다. 어느새 귀문시간이 끝나는 소리가 들리며 손님들이 천천히 가게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안녕히 가세요!” 하다는 밝게 인사하며 테이블 위에 남겨져 있던 접시와 잔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태성과 하다는 같이 매장을 치우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나온 루이가 기둥에 기대어 그 모습을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루이. 이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칠 성격이 아닌데… 오늘 일 한 번 크게 치르겠군.’ 줄리아는 그런 루이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앤버든 또한 그 모습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편 하다는 그 사실도 모른 채 태성에게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다. “내가 처음 여기 와서 줄리아 언니의 음식을 서빙 했잖아. 그때 손님한테 죄책감이 드는거야.” “나도 그랬어. 먹고 죽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더라고.” 하다와 태성은 쿵짝이 너무 잘 맞았다. “그래서 내가 속으로 생각했지. 에헴. ‘원효대사도 해골물을 마시고 살아 남았으니 이들도 살아 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