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4998 Words

“너 근데, 정후 오빠랑은 어쩔 거야?”   “뭘?”   “전에 왜, 축제에서... 그날 니 반응이 날카로워서 더는 못 물어봤었는데... 너 오빠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난 사실 그날 너 도와주려고 했었는데, 니가 반기는 것 같지 않아서...”   “그날은 미안해. 내가 좀 예민했어. 정후 오빠 좋은 사람이지만, 요즘 내 성적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오빨 만나도 될지 모르겠어.”   “야, 그런 거면 나도 마찬가지지. 나는 뭐 성적 좋니? 현수도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은 아니고... 그래도 지금 아니면 언제 만날지 모를 사랑인데 그냥 놓칠 수는 없잖아. 다들 그런 마음으로 만나고 사귀는 거지.. 그리고 사실, 그런 생각이라면 곧 고3인 정후 오빠가 더 해야 하는 거 아냐? 너도 싫은 거 아니면 이참에 오빠랑 사귀어보지 그래? 뭐 내가 끼어들 문제는 아니지만... 여름성경학교에서 정후 오빠,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았었어. 근데도 자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고백해오는 애들 다 물리더라. 그거 보면서 '오빠가 너 정말 많이 좋아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거든. 그리고 얼마 전에 현수한테 들은 얘긴데, 오빠가 너 계속 기다릴 거라고 했다더라. 자기 마음 언젠가는 받아주지 않겠냐고 그랬대.”   “...”   “니가 싫다면 사귀라는 말 안 하지만, 너도 오빠 좋아하는데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거라면 오빠 맘 고려해봐. 같이 공부하고 서로 응원해주는 분위기에서 오히려 안정감 찾으면 성적이 더 오를지도 모르잖아.”     진선은 가는 동안 자신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정후의 얘기를 꺼내는 주영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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