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마저 화장실을 가겠다며 자리를 비우자, 지수와 진선은 서로를 뻘쭘하게 마주 보다가 이내 가볍게 피식 웃고 말았다. “지수 언니, 시원 언니랑 많이 친한가 봐요? 같은 과도 아닌데 두 사람, 시원 언니가 중·고등학교 때부터 알아 왔던 승주 언니나 석희 언니만큼 친해 보여요.” “아.. 그래요? 내가 좀 힘들 때, 시원이가 곁에 있어 줬거든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래서 각별하고...” “네..” “진선씨는 같은 서클 후배도 아니라면서, 시원이랑 어떻게 그렇게 친해요?” “아... 언니한테 제 얘기는 들어본 적 없으신가 봐요?” “네.” “서클은 다르지만 서클끼리 연합활동을 하다가 만났어요, 우린. 언니가 먼저 관심 가져주고 자상하게 대해줘서 친해졌구요.” “그렇구나.. 하하~ 어? 민정이가 저기 오네요.” “다들 무슨 얘길 그렇게 재밌게 해요? 어머, 진선아 너 그 목걸이 뭐야? 이거 나도 갖고 싶어서 눈여겨보고 있었던 건데... 착용한 거 보니까 더 예쁘다.” “아.. 이거 이번 크리스마스에 시원 언니한테 선물 받은 거야.” “진짜?! 하~ 역시 시원 언니는 로맨틱하다니까. 우리 언니도 좀 보고 배우지. 힝... 너무 예쁘다. 나 한 번만 해보면 안 돼?” “자, 너한테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지수는 시원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진선에게 줬다는 목걸이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는 웃으며 한마디 거들었다. “그러게. 목걸이 정말 예쁘네요. 임시원.. 나한테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