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의 말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천둥 번개가 내리쳤고, 그때마다 겁을 먹은 듯 움찔거리는 진선의 곁에 시원이 함께 있어 주었다. 두 사람은 바닥으로 내려와 몸을 침대에 기대고 나란히 앉아 있다. “오늘 언니를 보는데 진짜 안심이 되더라.. 그냥 눈물이 나고, 내 자신에게 화도 났어. 언니가 헐레벌떡 달려와서 숨도 고르지 않고 나를 안고 달래주는데, 그게 너무 포근하고 안심이 되는 거야.. 미안해.. 언니 그동안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텐데..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런 모습부터 보여서 속상했지?..” 진선은 시원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언니야, 나는 정말 못된 앤가 봐.. 언니한테 헤어지자고 말한 건 정작 나인데, 언니가 나 없이도 잘 지내는 모습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아쉽고 서운한 마음부터 들었어... 하나부터 열까지 언니한테 난 미안한 것투성이네.. 나 진짜 나쁘지?” “내가 잘 지내 보였어? 아닌데... 그냥 내가 힘들어하면 진선이 네가 맘 아파할까 봐 일부러 더 밝게 웃고 그랬어. 그리고 그때 나한테 부탁했잖아. 잘 지내달라고.. 너도 힘든 결정했다는 걸 잘 아니까 그 약속 지켜주고 싶었어..” 자신과 눈을 마주치곤 힘없이 미소 짓는 시원을 가만히 바라보던 진선은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가 입술을 맞댔다 떼어내며 말했다. “그냥 오늘만...” 시원은 진선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듯했지만 이내 입술을 떼고 자신에게로 기울였던 몸을 거둬들이는 진선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붙잡고선 다시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