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장 토르는 나무 테이블에 앉아 분리된 활과 화살을 조립하고 있었다. 토르의 옆자리엔 오코너가 앉아 있었고 그 옆으로 나머지 열외 된 부대원들이 앉아 있었다. 모두들 무기를 조립하기 위해 활을 칼로 긁어내고 줄을 묶고 있었다. “전사라면 직접 활에 줄을 달 수 있어야 한다.” 콜크 사령관이 부대원 주변을 돌아다니며 허리를 숙여 각자의 솜씨를 판단하고 있었다. “끈의 세기가 딱 좋군. 너무 짧아, 화살이 과녁 근처에도 못 가. 너무 느슨해, 날아가지도 않을 거야. 전쟁을 치르다 보면 무기가 망가진다. 전쟁 중에도 망가진다. 전장에 나서면서도 무기를 고칠 줄 알아야 한다. 최고의 전사는 망가진 무기를 모두 고칠 수 있는 대장장이이자 목수이자 수선쟁이이자 수리공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직접 무기를 고쳐보지 않고서는 사용하는 무기의 진면목을 안다고 할 수 없다.” 사령관은 토르 뒤에 멈춰 섰다. 토르의 어깨너머로 몸을 기울여 토르의 손에서 나무 활을 낚아챘다. 잡아당겨진 활이 토르의 손바닥을 쓸었다. “끈이 팽팽하지 않잖아.” 사령관이 꾸짖었다. “활도 비틀어졌어. 이걸 들고 전장에 나가면 넌 바로 죽음목숨이야. 네 동료도 네 옆에서 죽게 만드는 거야.” 사령관은 테이블 위에 활을 던져버리고 자리를 옮겼다. 몇몇 부대원들이 키득거렸다. 얼굴이 붉어진 토르는 활을 다시 집어 들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활을 평평하게 피고 줄을 거는 작업에 열중했다. 몇 시간에 걸쳐 계속된 작업이었고 진을 빼는 잡일 중 단연 으뜸으로 꼽을 수 있었다. 다른 부대원들은 훈련을 받고 있었다. 창을 던지고 검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