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안이 훤히 비치는 흰색 ‘크롭탑 블라우스’에 한쪽 골반이 훤히 드러나 보일 듯한 검정색 가터 스커트. 그녀들 중에서도 도발적인 라면 머리가 들어온다. 메이크업을 짙게 해서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나는 알아 볼 수 있다. 그녀들 가운데 연지가 있다! “이, 이 분으로 정했어요.” 나는 주저 없이 왼쪽에서 두 번째 여자를 가리킨다. 선택받지 못한 나머지 여자들이 주르르 나가고 크롭탑만 남는다. “안녕하세요 오빠. 혼자 오셨어요?” 처음 보는 손님을 대하듯이 연지가 옆에 앉는다. 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아니 그런 척 하는 걸까. 나도 오늘은 취약한 어깨 넓이를 보완하기 위해 뽕이 들어간 재킷을 입고 단단히 위장하고 왔으니까. 당연히 납작하게 ‘슴부 조작’도 했다. 연지는 아까 재규어에서 내릴 때와도 다르고, 저번에 봤을 때와도 완전히 다른, 도발적인 섹시녀 모습을 하고 있다. “너 팔색조구나.” 저번엔 귀여운 섹시녀 스타일이었다면, 지금은 침샘 자극 초섹시녀 모습이다. 연지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느낌이 전혀 다르다. 극단 배우해도 되겠다. “언제 여기 오셨어요 오빠?” “나 몰라?” “손님들이 워낙 많아서요. 누구더라...???” 여자가 손가락으로 자기의 턱을 짚고 나를 요모조모 뜯어보는 시늉을 한다. 초절정 섹시녀로 변신했어도 짓궂은 개구쟁이 같은 눈빛은 여전하다. 원래 모든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하나? 그런데 네 손님들이 워낙 많다고? 조금 질투심 같은 게 꿈틀거리네. “지정도 받나봐? 인기가 좋나 보구나.” “아 몇 명 안 돼요. 지정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