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아빠, 꼭 데리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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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살려주세요!" 현우는 놀라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더 이상 조금 전에 거만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수아는 자신이 한 말을 하준이 정말로 들어줄 줄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복잡함과 고마움이 공존했다. 현우는 수아가 말을 하지 않자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수아야, 네 남편 좀 말려줘!" "하준 씨, 그만 하세요." 수아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확실히 수아는 마음속으로 원한을 품고 있었다. 현우가 이 자리에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아도 알고 있었다. 만약 지금 현우가 죽는다면 하준과 수아 모두 이 사건에 연루된다는 사실을. 수아의 말에 하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준은 두 발을 땅에 디뎠고, 마치 다시 태어난 느낌이 들었다.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두고 봐요!" 현우는 독설을 퍼붓고 절뚝거리며 회의실을 떠났다. 큰 회의실에 두 사람만 남자 수아는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나지막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수아 씨…." 찰싹 하준이 입을 여니 수아는 작은 손바닥으로 하준의 뺨을 때렸다. "당신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도대체 왜 그 일을 책임지겠다고 한 거예요? ZM 그룹이 어떤 곳인지 아세요? LR 그룹과 협력하려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 지 알기나 하는 거예요?" "그게…."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요!" "하준 씨는 원래부터 이런 식이었어요. 7년 전에 갑자기 제 삶에 들어와서는 모든 걸 망가뜨리고 떠났죠. 지금은 갑자기 나타나서는 아무렇지 않게 날 불구덩이로 밀어 넣네요." 말을 마친 수아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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