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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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차유정. 어릴 적 내 별명은 여신이었다. 외모에 급이란 것이 있다면 1등급. 존예, 예쁜, 예쁘장, 조금이쁜, 괜찮은,, 5등급중에서 1등급 보다 훨씬 예뻐서 청순하면서 아름다운 느낌도 들었다.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털털했다. 인기도 많으며 권력의 중심에는 늘 내가 있었다. 여자애들도 남자애들도 모두가 날 좋아했다. 그러나 그런 나에게도 약점이 있다면... 유정의집 "씨발련이 돈 내놓으라고... 어? 남편이 들어오면 모셔도 모자를 판에 뭐? 나가라고? 개같은년 너같은건 죽어버려도 모자라."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그리고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어머니가 있었다. 아버지는 늘 식칼을 들고 어머니를 협박했다. 빚은 점점 더 늘어만 갔다. 가난도 점점 유정과 가까워졌다. 내 인생에 허점이 되는 것이 너무 싫었다. 친구들 중에서 유정의 집을 아는 사람은 그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유정은 같은 동네에 같은 학교 남자애가 사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아주 평범한 장소에서, 아주 평범한 상황에서... 여느때처럼 유정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5개피 째였는데, 좀 지겨워져서 다 피우도 내려가는 도중이었다. 자주 피는 낮은 언덕 정자였는데, 누군가 오고 있었다. 유정은 캡모자를 써서 마음이 조금 놓였다. 하지만 혹시 몰라 바로 근처에 있는 전봇대에 몸을 숨겼다. 흘깃 보았는데, 전교 1등을 매번 휩쓴... 이도명이었다. 괴물 이도명. 유정은 18살이었던 그때부터였을거다. 누군가를 궁금하게 된 것이. 저녁 8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지하세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밝다. 태양은 2개, 달은 3개. 해가 지는 시각도 아직 한참 남았다. 건물색들은 주로 붉은색, 주황색, 짙은 분홍색이 대부분이었다. 고층의 아파트는 초록색과 푸른색, 주택은 붉은 빛. 사람들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잘 나타나지 않았다. 여자는 오토바이를 잠시 멈춰 세웠다. 도명은 잠들어 있었다. 여자는 은색 껌종이를 꺼내더니 입으로 후 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도로 바뀌었다. 급하게 마련한 지도였지만, 지하세계에서 나름 쓸모 있었다. 쓰촨성의 지진. 중국의 재난으로 지하세계로 들어오는 인간들은 줄곧 있었다. 인간들은 바로 죽지 않았다. 예전까지만 해도 죽는 줄만 알았는데, 최근에 본 기이한 상황 때문이었다. 콰앙- '또 지진인가.' 시체가 되어 버린 남자였다. 2초가 되지 않아서 다시 숨을 쉬고 일어섰다. 그렇다고 또 좀비의 형태는 아니었다. 좀비는 보통 걷거나 뛰거나 둘중에 하나인데, 다리 힘이 풀려서 기어가고 있었다. 기어가다가 갑자기 껑충 뛰어다니고 소리를 질렀다. 머리와 양팔 또한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다. "뭐야... 저런 상황은 처음인데." 여자는 자신의 집으로 와서 낮밤 가리지 않고 연구했다. 죽은 인간 그리고 시체... 불멸... 생각을 멈추고 여자는 지도를 주시했다. 보랏빛 뱀이 꽈리를 틀고 있는 지점으로 향했다. 뒤에서 꿈틀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도명이 깨어났나보다. 여자는 뒤돌아서 도명을 향해 웃으려다, 곧장 표정이 일그러졌다. 팽팽한 긴장감이 휘몰아쳤다. 괴물 도명은 오토바이에서 내린지 오래였다. 샷건을 들고 있는 도명은 질주했다. 총구를 겨눴다. 여자는 오토바이를 s자로 속력을 내서 빨리 자취를 감춰야했다. 오토바이는 요동치다가 바퀴가 닳을듯이 불꽃이 확 튀었다. 점점 더 가열되는 것 같았다. 여자의 표정은 창백하다 못해 새파랗게 질려갔다. '너 누군지 알고 있어.' 도명은 씨익 입꼬리가 올라갔다.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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