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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주영은 아까부터 야·자 시간 내내 옆자리에 앉아 공부에만 몰두하고 있는 진선을 흘깃대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괜한 얘길 꺼내서 친구의 마음을 심란하게 한 것은 아닌지 자책하고 있는 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며칠 뒤에 돌아올 4월 초 ‘벚꽃감상제’에서 3학년은 제외된다는 소식에 실망한 주영이 우리끼리라도 기분을 내자며 진선을 부추긴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진선은 ‘자신이 밥을 쏠 테니, 점심시간에 캠퍼스를 돌며 꽃구경 가자’는 주영의 제안에 작년 크리스마스 날 시원으로부터 선물 받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챙겨왔고, 주영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현수네 형을 통해 어렵게 구한 식권 두 장으로 대학 구내식당에서 친구에게 학식을 대접하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간단한 꽃구경을 마친 그들이 식당을 찾았을 때, 그곳에서 시원이 어떤 여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본 뒤로 진선은 점심도 거르고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말없이 책만 보고 있다. 심지어 정규 수업과 주·자 시간이 끝난 이후에 이어진 저녁 식사 시간마저 전혀 생각이 없다며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야·자를 하는 내내 공부에만 집중하고 있는 친구가 주영은 자꾸만 걱정스럽다.       “까짓 우리도 1년 뒤에 멋진 대학생이 되자. 그리고 시원 선배가 워낙 자상하잖아. 그래서 그런 걸 테니까 괜히 딴생각하고 그러지 마.”   “나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말고 공부해 주영아.”     진선은 아까부터 자신의 눈치를 보고 있는 친구에게 정말 괜찮다며 웃어 보이고는 다시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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