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아, 내가 아까 다카포는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했었잖아..” “응..” “너 현관에 붙어있는 이 원 모양의 장식이 어떤 식물로 만든 줄 알아?” “글쎄.. 덩굴 식물 같은 건가? 이렇게 동그랗게 말 수 있는 걸 보면 그런 종류의 식물 같은데?” “맞아, 크리스마스 ‘리스’는 ‘미슬토’라는 덩굴과에 속하는 겨우살이로 만들어. 그럼 너 이 미슬토에 전해지는 전설도 알아?” “아니.. 그런데 그건 왜?” 시원은 아까부터 다카포 현관에 걸려있던 동그란 화관 모양의 리스 장식을 떼어내 만지작대던 지수가 그녀에게 바짝 다가와 비밀을 말하듯 조용한 목소리로 얘기해주자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아까 수정이가 부른 ‘머라이어캐리’의 노래에서도 나오는 구절인데, ‘미슬토 아래에서 계속 기다리겠다’는 가사가 있었지? 내가 어릴 때 살던 곳에선 크리스마스에 이 미슬토 아래서 키스를 하면 누구든 그 키스를 받아줘야 한다는 전설이 있었어. 불행을 만나지 않으려면 그 키스를 피하거나 거부하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대.. 그래서 남자애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미슬토로 장식한 리스나 미슬토 다발을 한 손에 들고서 머리 위로 손을 올려 상대 여학생의 키스를 받아내곤 했지...” “지수 너 외국에서 오래 살았었다고 했지? 그런 재밌는 전설이 다 있구나. 신기하다.” 지수는 만지작대던 리스 장식을 다시 현관문에 걸며 시원의 질문에 천천히 대답해주었고, 그녀는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지수를 바라보고 활짝 웃어주었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