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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약속] 월요일. 학교에서 만난 승주는 무척 피곤해 보였다.   그녀의 말로는 떡볶이를 먹고 난 뒤, 석희가 체육관으로부터 온 호출을 받고 먼저 가버리자 자신을 따라다니며 '우리도 시원 선배랑 진선이처럼 교환일기를 쓰자'고 덤벼드는 주영을 따돌리느라 무척 고생했다고 한다. 결국 승주의 삐삐 번호를 가르쳐주는 것으로 마무리 했지만, 주말 내내 주영의 음성 호출을 받느라 시달렸다고 했다. 같은 녹음을 어찌나 많이 남겼는지.. 메시지를 남기다가 도중에 전화를 그냥 끊어버려도 자동으로 음성이 녹음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녹음할 때까지 걸고 끊기를 몇 번이나 반복한 것 같다며 승주는 괴로워했다.   고맙다며 고생했다고 말하는 시원을 바라보던 승주는 금세 눈을 날카롭게 빛내곤, ‘본인의 노고를 안다면 그날 진선과 어땠는지 자세히 말하라’고 협박했다.         벚꽃이 만발한 4월 중순. 오늘부터 한 달 동안 같이 생활하기로 한 교생선생님의 등장과 함께 시작 된 아침 조회 시간에서 담임선생님은 새로 오신 교생선생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마친 뒤, '5월 초에 중간고사가 있으니 일주일 동안의 벚꽃 감상제 중에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콩밭에 가버린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자유 시간을 누릴 생각에 들떠있다.     K 여고에만 있는 ‘벚꽃 감상제’는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한 주 동안 오전 수업 대신 자유로이 대학 캠퍼스 내를 돌아다니며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학교 행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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