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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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장 토르는 단단하게 잘 다져진 길을 걸어갔다. 리스왕자, 오코너, 엘덴이 토르 옆에서 나란히 걸었다. 네 사람은 여전히 충격에 잠겨 지금껏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토르는 리스 왕자와 오코너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이들에게 더없이 고마웠다. 자신을 위해 스스로를 궁지로 몰고 간 두 사람의 결정이 놀라웠다. 진정한 우정을 느꼈고 더한 형제애를 느꼈다. 캐니언 협곡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알 수는 없었으나 이 두 사람과 함께라는 사실만으로 감사했다. 엘덴 쪽은 쳐다보지도 않으려 애썼다. 엘덴은 길가의 돌멩이를 발로 차고, 분을 토하며 토르 일행과 함께 캐니언 협곡에 간다는 사실에 고스란히 짜증을 드러냈다. 그러나 토르는 엘덴에게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다. 콜크 사령관의 말처럼 엘덴이 이 모든 상황의 시작이었고 결국 자업자득인 셈이었다. 오합지졸로 분류된 네 소년들은 계속해서 지시 받은 방향으로 길을 따라 걸었다. 족히 몇 시간을 걸었더니 벌써 늦은 저녁이었다. 오랜 걸음에 다리가 점점 지쳤다. 배도 너무 고팠다. 점심이라고는 작은 그릇에 담긴 보리죽이 전부였다. 목적지에 닿으면 뭐라도 먹을 수 있길 바랬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걱정거리가 있었다. 토르는 입고 있는 새 갑옷을 훑어봤다. 분명 이유가 있기에 준 갑옷이었다. 길을 떠나기 전, 토르의 일행은 모두 새로운 갑옷을 받았다. 표면이 쇠사슬로 덮인 가죽 갑옷이었다. 뿐만 아니라 단검도 받았다. 무쇠로 만든 단검이었다. 질 좋은 철은 모두 전사의 검을 만드는 데 사용됐지만 어쨌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허리에 튼튼한 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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