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그건 모르겠는데. 아마 다른 나라에 살겠지. 한국에 트리플갱어가 다 살진 않을 테니까. 그것도 정말 기막힌 우연이겠당.” “그렇지? 너도 셋 모두 한 나라에 사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응. 당연하징.” 이렇게 대답하며 팝콘을 주워 먹는다. 팝콘 껍데기가 연지의 앞 윗니에 끼여 있다. 이가 빠진 애 같다. 그 모습마저 귀엽네. “근데. 나는 네 트리플갱어를 모두 봤거든. 나머지 두 트리플갱어도 한국에 살며, 그 중 하나는 하필 너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더라구.” “에잉 그럴 리가... 같은 직업에다 같은 나라에 산다니, 그건 넘 재미없다. 아무튼 나머지 갱어들은 모두 나보다 더 잘 살고 있을 거야...... 누군지 몰라도 참 걔 부럽다.” 연지는 그런데, 실은 하나도 안 부러운 것처럼 말한다. “어린 남동생들과 홀어머니를 먹여 살려야 하는 청년 가장 업소녀가?” ‘???!!!’ 연지는 나의 기습에 당황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내가 나하고 처지가 같은 업소녀 트리플갱어를 왜 부러워해요?” “그럼 혹시 집안에 첼로를 전공하는 음대생이 있어?” “난 혈육은 하나도 모르는, 홀홀단신 보육원 출신이라고 했잖아요.” “그랬지.” “그런데 저를 아주 닮았다는 청년 가장 업소녀는 또 누구예요?” 나는 한참 뜸을 들이다 바로 신문한다. “이젠 장난 그만하기다. 네가 ‘연지’라는 가명을 쓰는 애잖아?” “요즘 그런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얘도 다 있네요. 저는 ‘선혜’라고 했잖아요. 사람을 단단히 착각하시는 버릇이 있는 것 같네요. 누군가에 씐 것 아니에요?”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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