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아가씨 분과 상의를 해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형님.” 직원이 대답한다. “잠시만요. 일단 생각 좀 하고 말씀 드릴게요.” “알겠습니다 형님.” 내가 대답하자 직원이 나간다. “오빠앙 시간 연장하시게요?” 연지가 애교를 넣어 묻는다. 이마는 쭈그리고 입을 비죽 내밀고 제법 술 취한 척을 하고 있다. 섹시하게 생겨가지곤. 연지가 틈을 보이니 더 미쳐버릴 것만 같다. 당장 침대로 데리고 갈 수만 있다면. “응. 너 시간 돼?” “오늘 다른 데 더 뛸 수도 있는데요. 님이 정녕 원하신다면...... 하지만 부담되지 않겠어요?” ‘얘는 어디서나 인기가 좋을 거야. 그래서 밤이 깊어 갈수록 네 시간은 비쌀 거야. 그래도 없는 척 하고 싶지는 않은데.’ “부담은... 다른 데 뛰지 말고 오늘밤은 나랑 보내자~ 웅?” 내가 가진 돈을 전부 걸어서라도 너와 함께 있고 싶은데. 그래야 해. 돈이야 이 건강한 몸으로 벌어 때우면 되지. 그런 대학 들어갈 정도면 고등학생 과외라도 하라고? 사양할게요. 실력은 자신 있지만 요즘 애들이 나 같은 타입을 왠지 싫어하거든요. 취향도 구려, 말수까지 적고, 드라마나 아이돌 노래하나 제대로 못 부르니 영 먹히질 않아요. 과외하는 얘들이 ‘샌님, 코노 가요!’ 할 때가 제일 두려워요. 얘들이 실력보다는 은근히 취향에 따라 과외선생을 고르더라고요. 부모님은 내가 맘에 든다는데 얘들한테 잘려요. 과외 선생으로 인기는 없으니, 낮에 몸으로 때우는 알바를 하나 더 하지 뭐. 연지와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면, 지금 맘 같아선 도축장 알바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