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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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대답하고 나는 편의점을 나가려 한다. 설마 편의점에서 이차를 하자는 건 아닐 테니까. “술 사 가야지. 일루 와. 내가 살게.” “아니 내가 살게.” 난 지갑을 꺼낸다. “나 카드 있어. 여기 봐.” 연지가 카드를 꺼내 흔든다. ‘어린 가장이라면서 신용은 좋은가 보네. 엇, 저거 부자들만 쓴다는 초럭셔리 VVIP 카드잖아. 난 한도 칠십 만 원 짜리 카드 하나가 전부인데. 업소에서 일하며 동생들 뒷바라지 하랴, 병든 어머니 병원비 대랴, 신용을 유지하기 힘들 텐데...’ 업소에서 일하는 여인들 돈을 많이 번다는데 그게 정말인가. 아무리 잘 번다해도 옷값 유지하랴, 품위비 유지하랴, 그리고 공치는 날도 많다고 하던데. 아까 연지도 한 달 내내 일해 봐야 수수료 떼이고, 남는 건 이백 만원도 안 된다고 했는데. 그런 얘가 저런 카드는... 좀 이상한데. 업계에서 업무상 지원해 주거나 누가 빌려준 것일 수도 있겠지. 단골손님 접대용으로 말이야. 그래 그런 걸 거야. “이번엔 맥주로 가볍게 먹자. 나 이 제주도 에일 맥주 맛있더라. 자긴 광화문 에일 먹어볼래? 우리 맥주 홉도 요즘 괜찮아졌어.” ‘옷도 잘 입고, 섹시하기까지 한 게 아는 것도 많다. 깨물어주고 싶다. 오늘밤 내 것으로 만들고 말 테다.’ “응. 네가 추천한 거면 먹어볼게.” 연지가 술과 안주를 알아서 고른다. 유리문을 딸랑 열고 나온다. 이젠 어떻게 하는 걸까. 다시 그 주점으로 갈 리는 없을 테고. “우리 모텔 가서 마시자.” “??????!” 벌써 이렇게 되는 건가. “그렇게 하면 어 얼마를 더 줘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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