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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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의 얼굴에 열꽃이 피어났다. 정말 괴롭다고 아프다고.. 그녀의 가쁜 숨이 녀석을 옥죄이기 시작했다.       떨리는 손으로 녀석은 쓰러진 그녀를 안아들었다. “시윤아, 시윤아 괜찮아? 정신 좀 차려봐” 애타게 녀석이 불러도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얼굴과 목에 열꽃이 피어나서 붉으스름 하게 발진이 올라오고 쌕쌕거리는 그녀의 숨결 소리만이 녀석의 마음을 부수고 있었다.       **********     정리가 잘 되어있는 그녀의 자취방 203호.   [털썩!]   “이렇게 이렇게 몸이 불덩이인데 어찌 견딘거야…”   뒤적뒤적거리다가 이내 찾아낸 것은 다름 아닌 체온계였었다. 그녀의 귀에 꽃아보니 나타나는 숫자는 다름 아닌 39.9도     “못살아.. 39.9도라니 내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잖아.”     [토독…토독..쏴아아아]   대답 없는 그녀 대신 하늘이 비를 뿌리고 있었다. 시간은 말 없이 흐르고 그 비가 소나기일지 장대비일지. 건우는 그녀의 이마에 차가운 물수건을 올려주고는 그저 얌전히 바라만보고있었다. ‘너가 그렇게 아팠던 걸 왜 이야기도 안하고 나는 왜 알아차리지 못한걸까….’ 애타는 그남자의 마음을 그녀도 비도 알고있을까…     그녀의 방에는 적막만 흐르고 있었다.     깜빡 그녀의 품에서 잠든 건우의 머리 위로 그녀의 손이 스쳐지나갔다. “…..! 시윤아! 야 이 바보야 놀랬잖아! 괜찮은거야?!” “어떻게…. 된거야? 나 분명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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