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세 달 후, 서울 휠라톤 호텔. 나윤아와 비서 강하윤이 막 자리에 앉았을 때, 뒤에서 누군가가 "김준혁 회장님"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이 상업적인 연회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김준혁 회장님은 서울에서 그다지 많지 않다. 나윤아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다봤다. 역시, 그 사람은 바로 그녀의 전 남편, 김준혁이었다. 정말로 놀라운 비밀 게스트다! 나윤아 옆에 있는 강하윤이 일어나서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김준혁 회장님, 이 분은 저희 나 씨 그룹의 사장, 나윤아입니다." "김준혁 씨, 오랜만입니다." 나윤아는 미소를 지으며 김준혁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준혁은 눈앞의 나윤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화사한 피부뿐만 아니라, 금색의 긴 머리도 밤색 웨이브를 한 것으로 변해 어깨에 느슨하게 걸쳐졌다. 나윤아가 그를 바라보고 얼굴에는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는 부드럽고 듣기가 좋았으며, 태도는 단정하고 품위 있었지만, 마치 그를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이혼 후, 그녀는 꽤 잘 지내는 것 같았다. 김준혁은 눈을 살짝 내려다 보고 나윤아가 내밀은 손을 한 번 보았지만, 대답하지 않고 옆으로 몸을 돌려 그의 자리에 바로 앉았다. 나윤아는 무심하게 손을 거둬들이고, 강하윤과 함께 자리로 돌아갔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김준혁을 다시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가 모르는 것은, 김준혁은 계속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연회가 끝난 후, 김준혁은 바로 떠나간 나윤아를 바라보다가 무표정으로 시선을 거두었다. 그의 조수인 문기현이 뒤따라오며,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