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는 로브 사이로 보이는 앞치마를 완전히 가리며 루이에게 말했다. “제 마도구를 믿으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네요.” “그래. 너의 마음까지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니 어쩔 수 없군.”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것만은 알아둬. 만약 마도구의 힘을 빌리려면 귀력을 방출해야 해서 숲의 마물들이 많이 몰리게 될 거야.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크니 잘 생각해서 사용 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하다의 대답에 루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더 이상 마도구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말없이 걷던 중 주위에 마물들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마물들이 또 튀어 나오려나 봐요.” “마물의 숲이니 언제 어디서든 튀어나와도 이상할 거야 없지.” 루이는 토베른을 나무에 묶어 둔 채 칼을 꺼내 들어 싸울 준비를 하며 하다에게 말했다. “물약은 잊지 않았겠지?” “당연하죠.” 이미 하다의 양손에는 물약이 들려 있었다. “숲이 깊어질수록 마물의 숫자들도 늘어나고 힘도 강해져서 위험하니까 절대 방심하지 마.” “네.” 하다는 대답하고 물약을 두 개 다 마셨다. 그리고는 칼을 뽑아 들었다. “아. 그리고 말해두지만 이번에도 단검으로만 싸워. 그 칼은 막기만 해.” “네?! 아까는 위험하니까 방심하지 말라 면서요.” “방심하지 않으면서 단검으로만 싸워도 넌 충분히 강해.” 루이는 이미 하다의 몸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양이 저번보다 많아진 걸 느끼며 말했다. 하다는 하는 수 없이 단검을 꺼내 들자 마물들이 사방에서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확실히 숲의 초입 마물 보다는 움직임들이 더 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