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하다는 루이의 집무실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루이가 하다의 어깨에 멍이 든 걸 치료해 준 뒤 하다는 루이의 눈치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저, 사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루이는 하다를 쳐다보지 않고 대답했다. “뭐지?” “마도구를 바꾸고 싶습니다.” 마도구를 바꾼다는 말에 루이는 하던 일을 멈추고 하다를 바라보았다. “마도구를 바꿔?” 하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앤버든씨가 그런 이례적인 일은 극락세계에서 없다고 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마도구로는 절 지킬 수가 없을 것 같아서요.” 루이는 깃펜을 두고 한 손으로 턱을 괴었다. 꾀나 흥미있는 이야기였기에 루이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하다에게 물었다. “정말 마도구를 바꾸고 싶은가?” “네!” 하다는 눈을 빛내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렇다면 그 건에 대해서는 염라에게 본인이 직접 청원서를 올려야겠지?” “제가 직접 염라대왕에게 청원서를 써도 되나요?” 루이는 깃펜을 다시 집어 들며 말했다. “물론이지. 얼마든지 써도 된다고.” 하다는 루이의 책상 옆으로 다가와 두 손을 모으고 말했다. “해볼께요! 직접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몇 분 뒤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구겨 버린 종이가 하다 주위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사장님한테 부탁할 거 괜히 나섰나?’ 하다는 옆에서 차를 홀짝이며 지켜보고 있는 루이를 힐끗 쳐다보았다. 속으로 후회해 봤자 소용없는 걸 알고는 다시 청원서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한참 후 에야 청원서 작성을 끝마칠 수 있었다. “사장님. 이렇게 보내면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