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4664 Words

“나를 남자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어. 남자가 아니니까... 그냥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   “... 언니... 언니는 지금껏 한 번도 남자를 좋아해 본적 없어? 그래?”   “... 나도 노력을 안 해본 건 아냐. 감정의 대상만 바뀌면 해결 될 문제라고 생각해서 다른 누군가를 좋아해 보려고 애써봤지만, 사랑이라는 게 계절 따라 옷을 바꿔 입듯 그렇게 가볍고 쉬운 문제가 아니더라... 남자를 좋아해 봤느냐고 물었지? 난 ‘반드시 여자만을 좋아해야 해’라고 결정짓고 생각한 적 없어.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 남자를 좋아하게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이 남자여서 좋아하는 게 아니고, 그 순간 내가 호감을 가지고 끌리는 대상의 성별이 단지 남자이기 때문일 거야. 다른 사람들도 아무 감정 없는 상대에겐 아무리 이성이라 할지라도 자연스레 관심을 두지 않듯,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단순히 이성과 동성이라는 성별의 문제를 넘어 그 사람에게 호감이 가고, 끌리고 있는지 여부의 문제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는 그냥...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민진선이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껴 끌렸고, 그저 그런 너를 좋아하고 있는 것뿐이야.”   “... 하아... 언니, 이제 우리 어쩌면 좋을까... 난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모르겠어.”   “니가 원하는 대로 할게. 지금처럼 좋은 언니가 되어달라면, 오늘 우리 아무 일 없었던 듯 잊으려 노력해줄게.”   “... 이미 언니의 마음을 알아버렸는데 어떻게 없던 일로 할 수가 있어... 그리고 그렇게 되면 언니는 어쩌고... 나 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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