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4858 Words

“야! 얼굴에 마카 자국이 아직도 덜 지워졌어. 이게 뭐야?”   “후후훗, 그러게 누가 늦게까지 자랬니? 일찍 일어났어야지, 우리처럼. 안 그래?”   “그러게~ 야! 그래도 너는 양반이야. 하트모양은 귀엽기라도 하지. 시원이랑 진선이는 완전 엽기 그 자체야. 크크큭. 나중에 사진 보면 둘 다 경악할걸?”   “마을 회관 조 애들한테도 내일 꼭 해보라고 해야겠다. 완전 재밌어!”     “히잉. 난 아직도 얼굴에 있는 낙서가 다 안 지워졌다니까~~”   “야, 다 추억이야. 쟤네 좀 봐라. 얼굴에 하나는 맹구 그림이랑 바보, 하나는 접근금지표시 그려진 채로 그대로 나와서 열심히 일하는 거. 너도 뺀질거리지 말고 일부터 해. 땀나면 다 지워져~ 일 끝내고 샤워하면 된다니까. 근데 저러고도 웃는 거 보면, 시원이가 바보는 바보네. 히힛~”     은지는 마카가 다 지워지지 않아 흐릿하게 남아있는데도 군말 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시원과 진선을 보며 불평하는 지연을 나무란다.         “새참들 먹어라~”   동네 아주머니들께서 새참으로 부침개를 해오셨고, 김치전과 부추전 옆에는 전을 부치고 남은 계란에 이것저것을 넣고 말아 놓은 계란말이도 있었다. 어른들은 전과 함께 막걸리를 한 잔씩 들이키셨고, 애들은 음료수와 어제 먹다 남은 수박으로 만든 화채를 먹는다.     “어머, 계란말이에 김도 들어가네요?”   “그럼~ 집에서 먹다 남은 김 누진 거 있으면 같이 넣고서 말지. 먹어봐. 맛나.”     “김 넣은 계란말이는 비려서 싫대도 네 큰엄마는 꼭 김을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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