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5000 Words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그리고 언제든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얘기해. 휴대폰으로 전화 걸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바쁘면 내가 연락을 못 받을 수도 있으니까, 너랑 만든 ‘커플 삐삐 번호’ 그대로 살려둘게. 그러니 언제든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연락해. 그리고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진선이 네 마음 불편하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나는 조용히 응원하고 있을게. 수능 시험이 다 끝날 때까지 보고 싶어도 꾹 참으면서 기다릴 테니까, 나한테 조금도 부담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너의 계획대로 생활해나가길 바란다. 그 이후에 우리 둘 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성인이 되면, 그때 ‘서로 어떤 모습으로 마주할지’를 상의하고 결정하도록 하자. 그러니 그전까진 다른 생각하지 말고, 너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 해줘! 난 늘 그랬듯,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고 있을게.”   “언니...”   “지금부터는 너에게만 집중해. 잘 할 수 있지? 이 말.. 직접 만나서 하고 싶었어. 수능이 끝날 때까진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마주치지 못할 테니까...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 민진선, 파이팅!!”       오랜만에 만나 자신의 집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떠난 시원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진선은 안 그래도 듬직했던 언니가 더욱 멋진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아 설레면서도 한편으론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시원이야말로 이제 자신과 상관없는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테고, 학생이 아닌 성인이니 더욱 제약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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